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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부동2
    군남의 글/건강칼럼 2017. 10. 5. 20:23

    "제자들을 수련시킬때는 항상 둥그렇게 앉도록 한 후 미동도 하지 않도록 했다.   그렇게 수련하도록 했는데 간혹 작은 움직임이라도 있다 싶으면 목침을 베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크게 호통을 치셨다..."는 말이 대순전경에 나옵니다.


    대순전경은 100여년 전에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천하를 호령했던 증산선생의 기행이적 등 일대기를 당시의 체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기술한 책입니다.   증산 강일순선생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지금도 많습니다.   그들은 종교적 관념으로 증산상제,옥황상제 등으로 호칭합니다.


    그러든 말든 저는 종교적 인물로 보지 않습니다.   아주 훌륭한 성인,기인이라 보는 것이 차라리 옳다고 봅니다.   대순전경의 기록을 보면 증산선생 자신을 절대 종교적 테두리를 만들지 말라고 엄하게 일렀다는 제자들의 증언이 나옵니다.   즉 종교를 만들지 말라는 엄격한 지침이었지요.


    증산선생은 제자들에게 고강도의 수련을 시켰다고 봅니다.   허리를 곧추 세운 후 미동 즉 미세한 움직임도 없도록 단단히 일렀지요.   오랫동안 앉아 있다보면 팔다리가 불편합니다.  이때 살짝만 움직여 주더라도 시원합니다.   그런데 왜 미동도 하지 말라고 엄하게 가르쳤을까요.


    오랫동안 화두가 되었습니다.   아주 훌륭한 수련법이라 생각합니다.   때로는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은 유혹이 엄습합니다.      그렇지만 참고 있다보면 비로소 흐름이 무엇인지를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훈훈함이 몸 전체를 감쌉니다.   뭔가 이룸이 진행된다는 희열이 생깁니다.   70년대에 만들어진 어떤 영화의 한 장면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주인공이 악당들과 싸우다 중상을 입습니다.   머리부터 몸통은 물론 팔다리가 찢기고 터지고 멍들어 죽기 직전의 상태까지 이릅니다.


    이 상태에서 초막에 들어갑니다.   빈집이 된지 오랜 이 초막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그렇게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러  눈을 떠 보니 아무것도 없던 빈자리에 풀이 자라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의 몰골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번쩍거리는 금빛찬란한 몸으로 변해 있습니다.


    한번 앉았다 하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할텐데.....

    출처 : 샘바다문화연대
    글쓴이 : 군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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