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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깨비 감투,도깨비 방망이
    군남의 글/삶의 이야기 2015. 8. 6. 16:58

    손톱,발톱을 밖에 버리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씀을 들었던 소년 시절이 있었지요.   또 피 묻은 빗자루는 절대 밖에 버리거나 두지 말라고 했었지요.   심술궂은 도깨비들이 그 유전자정보로 사람으로 변신해서 장난을 친다는 것이었지요.

     

    외할아버지가 석양에 논을 둘러 오다보니 캄캄한 밤이 되었더랍니다.   논둑을 걸어 집으로 오려는데 저녁내내 걸어도 논에서 벗어나지를 못한 겁니다.   계속 논두렁만 걸었답니다.   똑같은 길이 계속 나타나니 계속 걸으며 날 샜답니다.

     

    욕심 많은 할아버지를 골려주는 도깨비들의 재미가 솔솔했을 겁니다.   밤늦게 술 마시고 집에 가던 동네 아저씨도 새벽녘에 기진맥진한 상태로 땅바닥을 기며 들어왔답니다.   동네 입구에서 어떤 젊은이가 씨름 한판 하고 가라기에 날샜답니다.

     

    이 말을 들은 할아버지들이 비법을 가르쳐 줍니다.   도깨비와 씨름을 할 때는 왼쪽 발을 걷어 넘어 뜨리면 된답니다.   넘어진 녀석은 금새 본래 모습인 빗자루로 변한답니다.   옛날에는 마누라,자식을 빗자루로 많이 팼답니다.   피 묻은 빗자루입니다.

     

    시골 뒷 냇깔에 상여집이 있고 그 옆에 수백 년 된 나무가 있지요.   그 근처에서 비 올 날씨가 되면 저녁에 도깨비불이 무지하게 돌아 다녔답니다.   너울너울 춤 추는 모습을 보면 겁이 난답니다.   궁금해서 가봤는데 저는 한번도 못 봤어요.

     

    '금 나와라,뚝딱!  은 나와라,뚝딱!'하며 도깨비 방망이를 땅에 내리칠때마다 나왔답니다.   쌀 없는 백성들은 그렇게 쌀을 모았다고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백성들이 농삿일을 안하며 게을러져요.   그래서 도깨비방망이는 본국에서 회수했답니다.

     

    또 도깨비 방망이를 흉내 내는 녀석들이 여기 저기 많다보니 방망이의 품격이 실추되었구요.   도깨비 방망이 못지않은게 사또가 갖고 있는 방망이입니다.   패면 안 나오는게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잡아다 패면 쏟아져 나옵니다.  

     

    그래서 착한 백성들을 도와주려고 도깨비나라에서 '감투'를 선보였지요.   사람들은 이것을 '도깨비 감투'라고 했지요.   머리 좋은 관료들이 너나 할 것없이 감투를 만들어 쓰고 다니니 품위가 떨어집니다.   별수없이 도깨비감투도 회수했지요.

     

    관료들이 흉내내던 감투가 지금도 만연합니다.   높은 사람 마음에 들면 감투 씌워 줍니다.   낙하산까지 타고 내려오니 그 감투의 힘은 대단합니다.   도깨비들이 착한 백성들을 도와주러 자주 왔던 시절이 있었지요.   욕심쟁이는 골려주는 심술도 부리구요.

     

     

    도깨비 감투란 무엇인지 그리고 도깨비방망이는 어찌 생겼는지 한번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Y8gBXuPWg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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