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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좋다군남의 글/삶의 이야기 2015. 7. 1. 17:58
꽤 여유롭게 먹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웬지 삐딱하게 보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살펴봐야할텐데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부정적 시각이 앞서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나는 그들보다 월등히 낮은 삶이지만 그들을 이해해야 좋다고 봅니다.
제철에 나는 과일을 먹어야 좋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먹을 수 있는 수입산 과일이 많습니다. 우리는 시장에서 사 먹는 그런 과일들의 맛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그 과일의 이름을 말하면 기억하고 있는 그 맛이 먼저 떠오릅니다.
사실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때 진짜 제 맛을 아는 사람을 만나면 말다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서로가 기억하는 맛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한 사람은 수입산 과일을 먹었으니 그 맛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한 사람은 현지에서 잘 익은 맛을 봤기에 서로의 느낌은 다릅니다. 현지에서 맛을 본 사람의 말이 옳다 봐야 합니다. 상당히 여유로운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몇 번 맛을 봤습니다. 이 과일은 잘 익은 상태에서 비행기로 막 싣고 왔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사 먹었던 그 맛과 확연히 다릅니다. 수입산 과일은 덜 익은 상태에서 배로 싣고 옵니다. 유통과정에서 익어갑니다. 아무래도 잘 익은 현지의 과일 맛과 다르겠지요. 영양성분을 따지는 것도 좀 촌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과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부터 참외를 자주 먹곤 합니다. 어릴적 시골의 밭에서 따 먹던 그 맛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론 여러가지 상황이 달라졌겠지만 우선 당도가 맘에 안듭니다. 그렇더라도 시골의 현지에서 사 온 과일과는 많이 다릅니다.
바나나 역시 덜 익은 상태에서 서울까지 옵니다. 유통과정에서 익어갑니다. 우리같은 서민들은 그냥 이런 맛에 익숙합니다. 그래도 꽤 현지 맛을 내는 과일은 이쁘지는 않으며 좀 삐툴거리는 과일입니다. 남들은 기피하니 간혹 이런 과일에서 맛을 느끼기도 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꿈꿉니다. 마음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꾸만 채찍질합니다. 사소로운 이익에 눈 멀어 보이지 않는 눈총을 받으며 찌찌하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여유로운 삶을 꿈꿉니다. 제 철에 현지에서 잘 익은 과일을 먹고 싶습니다.
수입산 과일도 현지에서 잘 익은 상태에서 비행기로 싣고 온 따끈한 과일을 먹으며 살고 싶습니다. 돈 몇 푼을 꼼지락거리며 따지는 유치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 자존감이 벌떡거립니다. 맛 좋은 참외를 먹기 위해 천리를 달려가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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