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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불군남의 글/삶의 이야기 2015. 2. 25. 03:50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등신불'이야기가 있다. 그 당시 그 내용을 읽으며 상당히 충격적인 감명을 받았다. 정말 그렇게 할 수가 있더란 말인가. 한동안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 등신불이야기였다. 나도 그런 등신불이 되고 싶었다.
나를 살라 수많은 사람들의 업장을 소멸시키며 병든 사람들을 고쳐주는 등신불이 되고 싶었다. 어쩌면 청소년기에 등신불이야기를 듣고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은 사람이 없었겠느냐마는 내 생각은 그랬었다.
살아오면서 가끔씩 등신불이 떠오르곤 했다. 나이가 들면서 현실적인 삶의 그림을 그리느라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등신불이라는 단어조차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다가 며칠전 신문에서 신기한 사진을 발견하곤 '등신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느라 고심했다.
한나절쯤 후 떠올랐다. 등신불. 살아있는 상태에서 자세를 가다듬고 앉아 온 몸에 흰 헝겊을 두른다. 그리고 그 위에 들기름을 바른다. 이렇게 여러날을 하면 들기름이 말라 굳으며 아주 단단해진다. 다시 들기름을 바른 후 머리 위에 활활 타오르는 향로를 올린다.
향로의 불길이 머리에 감은 헝겊으로 옮겨진다. 살아있는 상태이니 뜨거울 것이다. 뜨거운 불길이 서서히 온 몸으로 옮아 붙는다. 그렇게 온 몸을 태우며 서서히 숨길이 끊어진다. 살갗을 다 태우고 뼈만 앙상히 남는다. 타다남은 장부는 긁어내어 태우겠지.
뼈마디에 눌러붙은 타다 만 살점도 깨끗하게 닦아냈을 것이다. 그리고 흰 헝겊으로 둘둘 말아 들기름으로 다시 응고시키겠지. 그 위에 금을 바르면 등신불이 완성될 것이다. 살아있는 상태에서 이런 과정을 거친 불상을 등신불이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행위를 불가에서는 '소신공양'이라 했다. 당나라 때 만적선사가 소신공양했던 내용이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불가에 몸 담고있는 수많은 승려들 가운데 소신공양을 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남들에게 소신공양을 요구할 수 없다.
현대판 등신불이 되고 싶은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굳이 소신공양을 할 필요까지는 없으리라.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행복의 길을 안내하면 현대판 등신불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내 전생에서 등신불이 되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뜨거운 불길을 참기 어려워 인간적 감각으로 어깨를 움직였을 것으로 생각되는 불상.
학자들이 어떻게 연구했든 상관없이 한참을 바라보며 등신불과 연계하며 생각 해 본다.
불상 안에 잠든 약 1000년 전 승려 미라 발견
http://cafe.daum.net/soulspring/1uEd/2783
건강,행복으로 안내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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