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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마역근경을 완성한 서래봉
    군남의 글/삶의 이야기 2019. 3. 18. 01:40

    몇년 전부터 자주 만나는 샘바다 회원님들과 환담을 즐겼던 내용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안을 두고 여행을 즐기자는 것이었지요.   저는 고향이 정읍입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정읍이야기가 많지요.   고향 사람들도 별 관심이 없거나 모르는 내용들도 많이 있지요.




    제가 다니며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 가운데 살펴보면 문화상품이 꽤 있다 생각합니다.   서울생활을 하며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에게 고향이야기를 합니다.   모두들 흥미롭게 들어줍니다.   그래서 신나게 자랑을 했지요.   그러는 과정에서 문득 문득 뇌리를 스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합니다




    내장산의 여러 봉오리 가운데 서래봉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어릴적에 어른들로부터 서래봉의 유래를 들으며 감명받았던 것이 있지요.   마치 논 가는 써래와 닮았다해서 써래봉이라는 말도 있지요.   또 달마대사가 수련하러 오갔던 곳이라 하여 '서쪽에서 왔다'는 '서래(西來)'라 한답니다.




    달마대사가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던 시절이었지요.   중학시절에 봤던 '군협지'라는 무협지에 달마역근경을 훔치러 목숨걸고 소림사 장경각에 갑니다.   무림승려들과 사투를 벌이며 훔친 역근경을 수련하여 무림최고수가 됩니다.   드디어 원수를 갚고 중원을 평정하여 일대종사가 됩니다.




    그런데 달마조사가 토굴수행을 하며 음신,양신의 경지에 올라 하늘땅의 정기를 받을 곳을 영안으로 탐색합니다.   지극정성 일심수행을 하던 어느날 동쪽에서 하늘땅을 꿰는 서기가 뻗치는 곳을 발견합니다.   가 보니 엄청난 에너지입니다.   거기에서 수행을 하며 영감을 얻지요.




    천지에서 알음귀를 열어줍니다.   지극이면 감천이라는 것이지요.   병고에 시달리는 수많은 인민들에게 건강회복을 시켜줄 쉽고 가벼운 몸짓이 그렇게 완성됩니다.   우선 묵고 있던 소림사의 병약한 수행승들에게 가르칩니다.   하다보니 병마를 이기며 강인한 체력이 형성됩니다.




    성공한 것이지요.  그런데 병약했던 승려들이 건강해졌음은 기본이요 나아가 무예수련의 진행속도가 빨라집니다.   엄청난 고수가 그렇게 탄생합니다.   역근(易筋)은 근육을 바꾼다는 직역입니다.   나약한 근육을 강건하게 바꾼다는 의미입니다.   좀 더 살펴봐야 합니다.




    역근은 평소 쓰지 않아 기의 흐름이 없거나 미약한 곳에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는 뜻이 담겨 있지요.   쓰지 않는 근육이니 나약해집니다.   앞으로만 걷는 사람은 뒷쪽의 근육이 약해지지요.   그렇다해서 거꾸로 걸을수는 없지요.   이것을 보완하는 동작이 곧 역근경입니다.




    당초 역근경이라는 것이 있었지요.   그런데 달마조사가 정리정돈한 역근경은 기의 흐름을 몸 전체로 쉬 흐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지요.   이후 역근경은 달마조사가 처음 만들어 세상에 전한것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지요.   병약했던 수행승이 무림고수가 되었다는 사실은 대단합니다.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히 달마역근경은 최고의 보물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의 전후사정은 생략된체 무림비급으로만 알려졌기에 중원의 무림인들은 목숨걸고 그 책을 훔치러 소림사에 침입한 것입니다.   오직 최고의 무예인이 되어 중원을 평정할 욕심만 갖게 된 것이지요.




    중국 무협지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곧 달마역근경입니다.   무예인은 그런 욕심을 낼만합니다.   그러나 일반인은 건강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익힐만 합니다.   위 이야기는 몇 년전에자주 만났던 송영국박사님과 대화하다 접했지요.   젊은 시절부터 수련을 배우러 수십년간 중국을 다녔답니다.




    무림인들을 만나 차 한잔을 마시며 '내장이라는 산에 달마조사께서 수행하던 곳이 있다던데 혹 아십니까?'라 묻는 중국 무예고수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알지 못했다 합니다.   어느날 이 이야기를 듣고 저는 잠깐 멍해졌습니다.   내장산이라고 하면 정읍이니 곧 알지요.




    그런데 '내장이라는 산'이라고 하니 알길이 없었지요.   잠깐 멍하니 듣다 '내장이라는 산이라면 혹 내장산을 말하는거 아닐까요?'라 반문하며 어릴적에 들었던 서래봉의 유래가 겹쳐지며 환하게 떠오릅니다.   우리는 그렇게 깜짝 반기게 된 것이지요.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맞습니다.   제 고향이며 아주 화려한 명산이 아니기에 그저 전해져 오는 전설의 한토막으로만 여겼지요.   그런데 달마조사의 경지라면 음신,양신의 방법으로 자주 오갔다는 말이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갑니다.




    어느날 해남의 달마산이야기를 접했지요.   달마조사가 가끔 와 놀다 갔다는 기록이 사찰이 있지요.   그렇다면 정읍 내장산 서래봉의 이야기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이후 더 관심을 갖고 명상할때마다 화두가 되곤 힜지요,




    이런 이야기는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자칫하면 제가 뻥쟁이가 될 수 있지요.   남아있는 기록은 없습니다.   단지 전해져 오는 이야기 몇 토막 뿐이지요.   명나라 태조 주원장의 할아버지 묘가 고창 방장산에 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를 90년대 초반에 유명 풍수가로부터 들었지요.




    큰 칼 차고 천하명산을 두루 돌며 수행했다는 주원장의 기록은 새빨간 거짓입니다.   사실은 지팡이 하나 짚고 전국 각지를 돌며 거지생활을 했던 젊은 시절이 있었지요.   주원장의 고향은 한반도라는 기록이 여기 저기에 있지요.   이런 맥락으로 봤을 때 서래봉의 유래도 흥미롭지요.




    달마역근경을 완성한 달마조사는 정말 위대한 인물입니다.   가난한 인민들의 건강을 위해 면벽십년의 고행 과정에서 그 정성에 감동한 하늘이 지혜를 준 것이지요.   제 고향 정읍의 내장산 서래봉은 하늘 땅의 기운을 이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정신을 실현토록 한 곳입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문득 송영국박사님의 방문이 있었지요.   몇 년전에 나눴던 달마조사의 이야기로 환담을 나눴지요.   그때 나눴던 대화의 한토막을 금년부터 서서히 실현하도록 해 보고 싶다는 이야기로 매듭을 지었습니다.   서래봉에서 역근경의 한 동작씩을 해 보는 것입니다.




    달마조사의 역근경을 통해 홍익정신을 실행하는 아름다움은 보람일 것입니다.


    원문보기 http://cafe.daum.net/soulspring/8RtY/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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