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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훈에 얽힌 진실군남의 글/삶의 이야기 2018. 8. 15. 02:09
어느 고을에 부잣집이 있습니다. 그 부잣집은 수백여 년도 넘게 부잣집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문입니다. 언제부터 이 집이 부자가 되었는지 역사도 모를정도로 오래 되었지요. 사람들은 하늘이 내려준 부자로 알고 있습니다. 고을 사람들을 잘 보살피도록 하늘이 내린 가문이라는 것이지요.
고을 사람들이 헐벗고 있으면 옷감을 줍니다. 흉년들어 굶는 사람이 있으면 양곡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선업을 쌓으니 꾸준한 부잣집으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줍니다. 이 가문의 하는 일을 보며 사람들은 본받아야 한다며 가르침을 전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보니 사람들은 무조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베풀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전하며 이를 적선 즉 선업을 쌓는다고 말하지요. 이 가르침을 잣못 알아들은 사람들은 여유있는 사람들에게 동냥을 하며 적선을 주장합니다. 일하지 않으며 공짜로 얻어먹으려는 심산을 깔고 있지요.
적선을 하려거든 자신이나 할 일이지 왜 남들한테 적선을 요구합니까. 왜 적선을 강요합니까.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의 자세를 존중하지는 못할망정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나보다 잘 사는 사람을 욕해서도 안됩니다. 나쁜 짓을 하지 않는한 그렇다는 것이지요.
이 부잣집의 내력이 궁금해서 역추적을 해 본 사람이 있습니다. 이 부잣집 근방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족보까지 살피며 조상을 역추적 한 것이지요. 집안 대대로 말 그대로 좋은 일을 하는 선업을 쌓고 있었습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베풀어라!'하는 가훈이 전해져 옵니다.
그렇게 선업을 쌓은 결과는 우환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지요. 가까운 6.25동란때도 별탈없이 살아왔지요. 일본인이 한국을 다스리던 일제치하에서도 잘 버티며 살아 왔지요. 구한말에도 그랬으며 임진왜란 등 각종 병란에서도 무사하게 부잣집 살림을 유지하며 살아온 사실을 확인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 이전으로 꾸준히 역추적을 하다보니 어느 조상에선가 탁 걸리는 것이 하나 발견됩니다. 기골이 장대하게 태어난 어느 가난한 집안의 자식들이 인근 사람들은 물론 멀고 가까운 사람들을 괴롭히며 온갖 횡포를 부리는 시기가 나타납니다.
공갈,협박,강도,강간은 물론 재물을 빼앗으며 살인도 거침없이 했던 사실이 발견됩니다. 형제가 똘똘 뭉쳐 온갖 나쁜 짓을 다하며 어마어마한 재산을 모읍니다. 이렇게 모은 재산 가운데 일부를 그 고을 관리들에게 주기적으로 용돈을 주며 악행을 하며 당당히 살아온 것이지요.
중앙정부의 관료들도 용돈이 필요하면 이 부잣집으로 서신을 보냅니다. 금은보화는 물론 곡식까지 잘 챙겨 중앙으로 올려 보냅니다. 어떤 고위 관료는 은혜를 갚는다며 벼슬자리도 내려줍니다. 이러다보니 온갖 악행의 힘은 더욱 강력하게 추진됩니다. 관료들도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줍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이 맞나 봅니다. 드디어 하늘에서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하늘에서 내려 온 사자가 부잣집의 기골이 장대한 장남을 찾아 옵니다. 그들의 깊은 밤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너희가 쌓은 악업으로 인해 후손 대대로 호미를 면치 못하리라!"는 호통을 받습니다.
영안을 틔워 보여줍니다. 영안으로 후손들의 삶을 쭉 둘러 본 이 기골이 장대한 부자는 온 몸이 굳어갑니다. 눈알도 동그랗게 마비됩니다. 가늘게 혀를 움직여 해법을 묻습니다. 다음날 이 부자는 자식들을 불러 놓고 엄히 이릅니다. 절대적 숙명으로 받아들이라는 맹서를 받아냅니다.
이렇게 남겨진 유훈이자 가훈이 곧 "벨풀어라!"였던 것입니다. 베풀지 않으면 지옥을 맛보게 된다는 후손 대대로의 숙명을 이 가훈 하나로 선업을 베푸는 숙명으로 바뀌게 된 것이지요. 옛날에 당했던 조상들의 영혼이 지금까지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악업도 선업으로 바꾸는 과감한 용기는 후손에게 가문의 영광으로 이어집니다.
출처 : 샘바다문화연대글쓴이 : 군남 원글보기메모 :'군남의 글 >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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