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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본
    군남의 글/삶의 이야기 2014. 4. 25. 13:36

    몇 년전에 출판사 사장한테서 몇 권의 책을 얻었던 적이 있었지요.   창고에 수백여 권이 쌓여 있는데 출판된지 십여 년이 넘었다네요.   책 내용은 엄청나게 좋아요.   미국에서 출판된 책을 번역했는데 영 팔리지 않아 창고에 방치되어져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카페,블러그에 홍보를 좀 했지요.   그랬더니 **문고에서 한달에 열 몇권씩 주문이 들어 오더랍니다.   밥도 한 그릇 얻어 먹었구요.

     

    그리고 몇 년이 흘렀습니다.   모 회원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혹시 그 책 있느냐기에 1만원에 팔았지요.   그 회원이 검색을 해 봤더니 중고서점에 있는데 책 값이 25,000원이라네요.   근데 책 파는 사람의 이름을 들어보니 잘 아는 사람이에요.   출판사 사장이었지요.  

     

    그리고 일주일쯤 후 출판사 사장이 제 사무실에 놀러 왔어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웃네요.   좋은 책인데 팔리지 않아 10여년 이상 묵힌 책을 헌 책방에서 높은 값에 소개했더니 잘 팔린답니다.   '희귀본'이라는 딱지가 붙기 때문이라네요.   회원님들도 좋은 책은 오랫동안 보관했다가 10여년 쯤 지난후에 희귀본으로 비싸게 파세요.

     

    고물상에 주면 천원도 못 받지만 희귀본은 그렇게 된답니다.   롭상람파의 책이 십만원이라니 저도 시골 서고에서 찾아봐야겠어요.   혹 필요한 분 있거든 언제일지 몰라도 알리면 십만원에 사 가세요.  아~참!   천원 깎아 드릴께요.   택배비도 제가 부담하구요.   그러면 엄청 싸지요?   저는 착한 일 하는 사람이에요.

     

    몇 년전에 경복궁역에서 만몽 김산호 역사회화전이 열렸는데 행사 기간에 제가 도우미역할을 좀 했었지요.   만몽선생이 50년대 후반쯤에 그린 유명한 만화가 있어요.   미국에는 슈퍼맨이 있다면 한국에는 '라이파이'가 있었지요.   전후 암울했던 시대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 준 훌륭한 만화입니다.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요.   '라이파이'라는 만화책 한 권이 300만원씩 인터넷에서 거래가 된다네요.   역시 희귀본이라 그런가봐요.   저도 시골에 가 한적한 시간이 되면 옛 책을 큰 눈 뜨고 봐야겠어요.   100년 넘은 책도 있거든요.   100년 넘은 책은 표지가 없더라도 100만원도 넘을 것 같아요.   어릴적에 아버님이 책 많이 사 주셨거든요.   아마 수백 여권도 넘을테니 돈 될것 같네요.

     

    당시 아버님 말씀이 '내가 줄 유산은 책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희귀본이라는 책값의 시각으로 보니 꽤 큰 돈이네요.   회원님들도 희귀본으로 용돈 챙겨 보세요.   국민학교 교과서도 비싼 값에 매매가 된다네요.   정말이지 100여년쯤 전에 만들어진 소학교 책은 무지하게 귀한 정보가 많을 거에요.   또 일본인들이 만든 소학교 교재는 보면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어릴적에 어머니,아버지가 보셨던 소학교 책을 보고 놀랐어요.   일본인들한테 배울게 어디 한둘입니까?   당시에 칼라판으로 고급 인쇄지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엄청난 보물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헌책도 잘 살펴보면 돈 되겠네요.   한국 사람들은 책 무지하게 읽지 않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한국 대학생들의 독서수준이 일본인의 1/10도 안된다는 뉴스는 여러번 있었지요.   정말 훌륭한 책들이 번역출판되지만 거의 다 망하는 수준입니다.   책이 안 팔리니까요.   오죽하면 제가 가끔씩 하는 말에 "외국 책 몇 권만 읽으면 상당한 수준의 교주급이 된다"고 하겠습니까.   실제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교주들한테 엎드리는 사람들 참 많구요.   근데 교수,박사,의사,한의사,판사 등 '사'자 들어가는 사람들이 제일 앞에서 엎드립니다.

     

    '사'자 들어가는 사람들이 앞에서 엎드리는데 보통 사람들이 엎어지지 않으면 바보될까봐 더 확실하게 엎어집니다.   그러니 사이비교주들의 권세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오릅니다.   엎어지는 사람들은 피땀 흘려 벌어서 갖다 바치기 바쁘구요.   빨리 바쳐야 더 이쁨 받잖아요.   그리고 진실을 밝히는 사람들을 마녀취급하는 습관이 생기구요.   세뇌,세뇌된 줄도 모르면서......

     

    책 몇 권 읽어 교주행세하는 사람도 희귀본이요, 엎어지는 사람도 희귀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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