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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승,사부,선생 그리고 제자
    군남의 글/삶의 이야기 2015. 10. 7. 00:49

    시골에서 기수련을 하며 꼭 필요해서 간절히 찾고 싶었던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스승,사부,선생이라 부를 수 있는 어른이었지요.   그 어른은 나이가 많고 적고도 필요없이 궁금한 모든 것을 답변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으리라는 염원이었지요.

     

    친구들 가운데 그런 스승을 뫼신 친구가 있었지요.   천문,지리,의술,역학 등을 두루 익힌 한학자를 스승으로 모시는 친구가 부럽기도 했지요.   저한테는 나름대로 호흡수련도 해 봤지만 그때마다 일어나는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요.

     

    중국,한국 등 유명한 스승을 두고 있다는 사람들에게 물어도 대답이 없습니다.   이때가 참 슬프기도 했더랍니다.   잘 되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잘못 되어가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냥 해 보았지요.   그러면서 무지하게 관찰을 합니다.   결국 혼자 문답을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이런 과정을 적으며 교류하고 싶어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이 샘바다 까페입니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틀린 것이 없었다는 증거가 됩니다.   스승,사부라는 호칭을 받고자 욕심부리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좀 엉뚱한 것은 침,뜸,부항,수기요법 등을 가르친 사람들입니다.   몇 시간만 가르치면 곧장 배운 사람들을 '제자'라 칭합니다.   돈 내고 배웠는데 왜 제자라고들 하는지 모르겠어요.   잘 살펴보면 완벽하게 가르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자기가 아는 것만 슬쩍 슬쩍 가르친 것이지요.

     

    속된 말로 쭉 빼 먹으려고 조금씩 조금씩 가르치며 단계를 나눈 사람들도 꽤 있구요.   개운하게 털어 놓지 않고 다음 단계로 끌고 갈 심산도 많더라구요.   때로는 중졸도 안되는 수강생들한테 기다란 영어 단어도 제법 씁니다.   못 알아 듣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말입니다.

     

    제대로 된 기술을 점검을 해 가며 가르쳐야 좋은데 말입니다.   수강생들은 계속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배워야만 합니다.   부족함을 채우려 헤매는 사람들을 많이 봤지요.   텔레비젼에 나온 강사가 훌륭할 것으로 여기는 수강생들도 안타깝구요.  그래서 더 헤매고 다닙니다.

     

    저는 스스로를 스승이라 칭하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몇 시간 배운 사람들을 제자라 칭하는 사람을 싫어하지요.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되면 묘한 일이 많아집니다.   제자를 마치 종 부리듯 하려는 심산이 괘씸합니다.   처음에는 점잖게 '제자'라고 칭합니다만 결국 그렇게 됩니다.

     

    어떤 수기요법 강사는 여성 제자를 운전기사처럼 데리고 다니는 것도 봤어요.   지방출장 2박3일 동안 그 여성 제자는 스승을 모시고 다닙니다.   이런 스승들 가운데 원치 않았던 아이들이 여기저기에서 튀어 나오더랍니다.   아줌마가 낳은 아들이 뉘 아들인지 헤깔리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부항 4시간 강의를 들은 사람도 어느새 제자가 되어 있더라구요.   강사가 '아무개도 내 제자'라 스스럼없이 말합니다.   사혈요법을 가르친 사람은 왜 그리도 전국 여기저기에 제자들이 깔려 있는지 모르겠어요.   뜸도 가르친 사람은 한명인데 전국에 수많은 제자들이 널려 있어요.

     

    전통무예라는 동작 몇 개를 가르친 사람들도 여기 저기에 제자들이 널려 있어요.   자기보다 나이 많은 제자들이 많다 자랑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사람 사귀기가 참 곤란합니다.   가르친 사람이나 배운 사람을 한자리에서 만나면 참 곤란합니다.

     

    스승앞에서 숨 쉬기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잠깐씩 가르치고 배운 사람들은 그냥 다정한 벗처럼 지내면 좋겠어요.   더군다나 돈을 줬으면 계산 끝났잖아요.   실력을 사고 팔았으니 서로 부담없이 지내야지요.   저는 이런 저런 꼴들을 보며 '그런 짓거리 좀 하지말자'는 주장을 합니다.

     

    저한테 숨쉬기,온살도리,향공 등 여러가지를 배운 사람들이 있지요.   그들이 선생,스승,사부 등 이상한 호칭을 붙이려고 하면 기겁을 합니다.   절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합니다.   아주 옛날부터 그랬어요.   돈 주고 배웠든 공짜로 배웠든 그렇게 합니다.

     

    제 자유를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 그럽니다.   일단 사제지간이 되면 얽히기 시작합니다.   항상 허리 펴고 똑바로 앉아 있어야 합니다.   얼마나 힘든지 모르시나요?   스승,사부,선생의 호칭을 받으려거든 제자의 모든 것을 책임질줄 알아야 합니다.   실력도 좋아야 하구요.

     

    뭣이든 물으면 대답을 해야 합니다.   아프면 아픔을 덜어줘야 합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그 해법도 제시해야 합니다.   일신상의 모든 것을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심지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제자를 지켜줘야 합니다.   종 부리듯 갑질이나 하려는 생각을 하면 천벌 받습니다.

     

    이런 나름대로의 철학이 깊은 사람입니다.   샘바다문화연대에서 돈 받고 뭘 좀 가르치려거든 이런 심보부터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공짜로 가르친다해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무'  '프렌드(friend)' 라 하며 '강사'  '선생' '수강생'  '교육생'  '학생'등의 단어를 씁니다.

     

    뭣 좀 가르쳤다해서 '제자'라 칭하는 것을 보면 제 심기가 불편합니다.   그런 강사들은 저한테 싫은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강사들이 저를 싫어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웬일인지 영문을 잘 모르겠다는 사람도 이 글을 보시면 비로소 이해를 하시게 될 것입니다.

     

    가르친 사람을 호칭할 때 '아무개 선생'  '아무개 강사'라 부르는 것도 좋습니다.   호가 있으면 호를 불러도 좋습니다.   같은 까페 회원이면 닉네임을 불러도 좋구요.   혹 공짜로 가르쳤다면 제자라 칭하며 갑질을 좀 한다해도 이해를 합니다.   공짜로 배우려고 잔머리 굴렸다면 갑질 당해도 쌉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 만나더라도 반가운 모습을 좋아합니다.   예전에 썼던 글인데 한번 읽어 보세요.   우리는 남녀노소를 떠나 사이좋은 프렌드의 자세로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스승의 자격...?

    http://cafe.daum.net/soulspring/8RtY/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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