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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라지 않아요
    군남의 글/수련 이야기 2014. 11. 12. 12:22

    아침에 불 꺼진 컴컴한 화장실에 막 들어서는데 시커먼 그림자가 확 나타나네요. 아주 잠깐 살짝 놀랄뻔 봤네요.   어두운 화장실에 평소 불이 꺼져 있다보니 완전 컴컴합니다.   이때 옛날과 비교가 됩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에서 '헉!'하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때 숨이 턱 막히며 심장이 쿵쾅거리며 몸은 굳게 되었지요.   그랬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그 기억마저 추억 아닌 추억일뿐입니다.

     

    어떤 수련 아줌마를 비교합니다.   예전에는 잘 놀랐지요.   멍하니 있을 때 제 모습이 확 나타나면 몸은 굳고 혼이 빠져 버립니다.   식은 땀까지 흘렸더라네요.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그렇게 놀라지 않더라구요.   재미없어요.

     

    어떤 수련 아저씨도 그럽니다.   가끔씩 놀래 혼 빠진 모습이 있었는데 이제는 놀라는 척만 합니다.   잘 관찰을 해 보세요.   심장박동도 달라지지 않잖아요.   그냥 놀라는 '척'만 남아 있습니다.   수련을 하면 모든게 새로와진다는 사실.....도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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