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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우유신 2군남의 글/삶의 이야기 2014. 4. 18. 17:43
부잣집 아들은 무지하게 많은 친구들에 둘러쌓여 날마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 아들을 지켜보는 아버지가 하루는 불러 조용히 물었습니다. "너한테 어려움이 닥쳤을 때 도와줄 친구가 몇이나 되느냐?"는 질문에 "너무 많아 헤아릴 수 없습니다!"라 장담했구요. 그 문답을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목숨 걸겠다!"며 호언하는 바람에 기쁨의 술잔치를 하게 되었답니다.
어느날 아버지는 아들에게 묘략을 세우게 합니다. 그랬더니 투덜거리는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대로 그렇게 해 봅니다. 핏물이 흐르는 거적을 메고 가장 친하다는 친구부터 찾아 다닙니다. "술김에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 좀 숨겨다오."라 했더니 모두가 난색을 표하며 다른 친구를 찾아가라며 냉정하게 돌아섭니다.
왼종일 냉대를 받던 아들은 자신의 삶을 깊이 후회합니다. 아무도 찾아갈 친구가 없습니다. 모두가 한결같이 문전박대를 합니다. 실망감으로 축 늘어진 어깨에 거적을 메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때 평소에 없는 집 아들이며 잘 생기지도 못한 별 볼일없는 녀석이라 여겼던 친구 집 앞을 지나면서 '혹시'하는 마음에 문을 두드립니다.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는 말을 듣자마자 즉시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며 대문을 굳게 걸어 잠급니다.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집니다. 눈물 콧물이 뒤범벅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적에 싼 돼지를 풀어 놓습니다. 핏물은 돼지로부터 흘러내린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묘략이 딱 맞아 떨어진 것입니다.
진정한 친구를 찾았습니다. 그 돼지를 구워 온 동네 사람들과 잔치를 벌입니다. 이로부터 이 아들은 지나온 삶을 모두 정리하고 진실로 멋진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진실한 친구를 만났으니 얼마나 기쁠까요! 술친구는 천 명이 있어도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모두 외면한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 친구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또한 굳건합니다. 술에 대한 믿음인지 친구에 대한 믿음인지 한번쯤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날 도와줄 친구가 과연 한명이라도 있는 것인지 생각을 해 봅니다. 있다면 행복합니다. 어릴적에 아버님한테 들었던 이야기인데 항상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건강,행복으로 안내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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