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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단지몽(邯鄲之夢)군남의 글/삶의 이야기 2014. 1. 3. 16:31
한단지몽(邯鄲之夢)
출전 : 침중기 문의 : 한단에서 꾼 꿈
해의 : 인생의 부귀영화가 뜬구름처럼 덧없음을 이르는 말.
당나라 현종때의 일이다. 여옹(呂翁)이란 도사가 한단이라는 곳의 객사에서 쉬고 있을 때, 초라한 옷차림의 한 노생이라는 젊은이가 다가와서 고생을 면치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그러다가 노생은 졸음이 와 여옹으로부터 베개를 빌려서 잤는데, 그 베개는 도자기로 만든 것으로 양 끝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잠들고 있는 동안에 그 구멍이 점점 커졌으므로 노생이 들어가 보니 그곳에는 대궐 같은 집이 있었다.
그집에서 노생은 청하 최씨의 딸과 결혼을 하고 진사시험에 합격하여 관리가 되었으며, 계속 출세하여 마침내 경조윤(서울시장)이 되었고 또 오랑캐를 토벌하여 어사대부 겸 이부시랑이 되었다. 그런데 그때의 재상에게 원한을 산 나머지 단주자사로 좌천되기도 하였으나 그곳에 머무른지 3년 만에 다시 소환되어 호부상서가 된 노생은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재상이 되고 그후 10년 동안 천자를 잘 보살피고 선정을 베풀어 어질고 현명한 재상이라고 명성이 자자하게 되었다.
이렇듯 그의 지위가 극을 누리고 있을 때 그가 변방의 장수와 결탁하여 모반을 꾀하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참소가 들어와 포박을 당하자 그는 장탄식을 하며 처자에게 말했다.
"내 고향 산동의 집에는 약간의 전답이 있었다. 농사만 짓고 살았다면 그것으로 추위와 굶주림은 면할 수 있었을 터인데 무엇 때문에 애써서 녹을 구했단 말인가? 그것 때문에 지금 이 꼴이 되어 버렸으니 그 옛날 누더기를 입고 한단의 길을 걷던 일이 생각난다. 그때가 그리우나 이젠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처지이니...."
노생은 칼을 들어 자결하려 했으나 아내가 말리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기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수년 후, 천자는 노생이 누명을 쓰고 있음을 알고 서울로 불러 중서령에 임명했으며, 연국공에 봉하여 그 은총과 믿음이 대단하였다. 그의 다섯 아들은 모두 고관이 되었고, 천하의 이름 있는 집안과 결혼하여 십여 명의 손자를 두었으며, 만년에 그는 무척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였다. 그러나 점차 건강이 쇠약해져 마침내 죽고 말았다.
이윽고 노생은 크게 하품을 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 모든 것은 한낱 꿈이었다. 여옹은 그런 그에게 웃음을 띠며 말했다.
"인생은 다 그런 거라네."
노생은 잠시 묵묵히 있다가 이어 여옹에게 감사하며 말했다.
"영욕과 빈부도 죽음도 모두 경험했습니다. 이것은 선생께서 제 욕심을 막아 주신 것이라 생각되는군요. 잘 알았습니다."
여옹에게 공손히 절을 하고 노생은 길을 떠났다.
*고사성어 대사전 / 해동한자어문회 편 / 아이템북스
청자베개 : 제작 군남
잘 보세요, 대궐이 보이나요?
잘 보면 먼지가 보이지요!
인생은 그렇더라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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