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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의 위상군남의 글/삶의 이야기 2014. 8. 19. 11:06
공직자가 바로 서면 나라가 바로 선다. 공직자가 비뚤어지면 나라가 기운다. 공직자는 말 그대로 모든 백성을 위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백성을 위하는 사람들이 백성들 위에서 군림하고 있으면 어찌 되겠는가. 백성들 또한 자신의 마음을 잘 살펴야 한다. 공직자 앞에 서면 저절로 고개를 숙이고 있지 않은지 잘 살펴야 한다.
똑똑하고 잘난체를 많이 하는 사람들도 살펴보면 공직자 앞에서 저절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그렇다고 공직자를 내려다 보라는 말은 아니다. 수평관계가 되어야 한다. 정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때는 당당해야 한다. 왜 비굴하게 고개를 숙이며 바깥에 나와 공직자를 욕한단 말인가.
'세상 많이 좋아졌다. 옛날 같으면 꼼짝도 못할 놈들이....'라는 푸념을 관 출입하며 여러번 들어봤다. 민원인이 관에 와 목청을 돋구는 모습에 화가 난 공무원의 푸념이었다. 양쪽의 사정을 살펴봤다. 이쪽 저쪽 의견이 비슷하다. 그런데 민원인이 공무원을 짓밟는 투의 감정이 많이 묻어나는 것을 느꼈다. 어떤 단체에 소속된 사람이었다. 이런 경우는 예외지만 일반적으로는 공무원의 위치가 상당히 높다.
시골 면서기도 목이 뻣뻣하다는 말도 있었다. 시골 지서(현재의 파출소)의 순경이 지나는 사람 불러놓고 기분 나쁘면 뺨 때리던 시절도 있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억지를 부리며 민원인을 괴롭히던 시절도 있었다. 모두 지난 옛 이야기다. 그렇지만 불과 30~40여년 전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이 너무 높은 곳에 있다보니 나라살림이 엉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권력은 쓰라고 주어진 것'이라는 모 권력자의 말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 공직자들이 많은 모양이다. 공직자에게 잘못 보이면 괴로운 일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꼬투리든 잡아서 괴롭힌다. 괴롭히면서 즐기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마음은 그런 면이 있나보다. 어떤 사안을 두고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 하는 잣대는 공직자의 마음이다. 그래서 공직자의 끗발이 좋은 것이다.
대우자동차 중국 공장이 청도에 있었다. 99년도쯤에 그 공장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8만여 평의 부지에 많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기로 호평이 난 공장이다. 대표이사를 만났을 때 참 포근했다. 그분과 기수련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었다. 대우그룹에 대한 이미지가 좋게 각인되었다. 이후 친구는 자주 만나 수련지도를 했다. 그리고 얼마 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웃기지도 않는 일이 생겼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로 대우그룹이 해체되었다는 말은 저잣거리에서 쉽게 들을 수 있었다. 높은 관료들과의 충돌은 결국 감정문제로 번지면서 홧풀이 우선순위에 해당되었나 보다. 이를 잘 모르며 언론만 믿은 사람들은 지금도 대우그룹을 욕한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말이다. 물론 대우그룹만 관료들 눈에 어긋나 무너진 것은 아닐 것이다. 모 전 그룹총수를 만나 막걸리 한잔 했던 적이 있다.
그분도 한참 힘 받아 잘 나가던 싯점에 신임 대통령과 사소한 충돌이 생겨 삽시간에 무너져 버렸다는 것이다. 왕이 뭘 좀 달라면 잽싸게 갖다 바쳐야 하는데 말이다. 아니 눈치껏 미리 챙겼어야 하는데 말이다. 나중에 노골적으로 달라고 눈에 힘을 줘도 버텼으니 살아남겠는가 말이다. 대통령도 무섭지만 중통령은 더 무섭고 소통령은 날카로운 칼날이라는 것을 무시했으니 말이다. 원래 정승보다 훨씬 무서운건 정승집 대문 앞의 똥개라고 하지 않던가.
공직자의 불편부당함에 맞서려면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 모든 사업도 접을 각오로 추적해야 한다. 거의 24시간을 그 공직자의 그림자가 되어야 한다. 그럴 각오가 아니라면 웬만한 것은 접어야 한다. 눈을 마주치면 안된다. 눈은 항상 공직자의 코를 바라보는 것 정도가 기분 좋다는 것이며 예의라고 한다. 눈을 마주하며 힘 주면 찍힌다. 더군다나 목소리까지 높이면 당연한 일이다.
나라가 제대로 되려면 공직자의 자세는 어찌 해야할까. 문득 해공선생이야기가 떠오른다. 공직자는 백성위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밑에서 안위를 살피는 자세여야 한다는 것은 헌법에도 나와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 공직자와 백성이 마주앉아 살기 좋은 나라건설을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개인 감정으로 그룹을 해체시키는 것은 역적으로 간주해서 강력 처벌함이 마땅하다. 개인의 홧풀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직장을 빼앗으며 길거리로 내몰았다는 것을 그들은 전혀 무관심하다. 이로인해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난데도 말이다.
해공선생이 위정자,공무원에게 주시는 가르침
http://cafe.daum.net/soulspring/2ME9/258
"대우차, GM에 거의 공짜로 넘어갔다"
건강,행복으로 안내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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