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실현

어릴적에 시장통이나 행사장에서 자주 봤던 것 가가운데 하나가 차력술입니다.   머리통만한 돌을 들어 머리를 강타합니다.   머리는 멀쩡하고 돌은 부숴집니다.   쇠파이프를 수도로 뚝 부러뜨립니다.   기다란 송곳으로 목줄을 여기 저기 뚫거나 꽂아둡니다.

날카로운 창으로 목을 푹 찌르거나 송곳으로 몸 여기저기를 푹푹 찔러댑니다만 피 한방울 나오지 않습니다.   의자에 앉은 사람을 손가락으로 번쩍 들어보이기도 합니다.   누운 사람의 배 위를 트럭이 지나갑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숯불위를 맨발로 걸어갑니다.  

단단한 돌을 허공에 띄운 후 떨어지는 그 돌을 주먹이나 발로 차 조각냅니다.   이외에도 신기한 장면을 많이 봤지요.   그때 그런 실력에 대해 '차력술(借力術)'이라 들었습니다.   차력술을 익히면 그런 실력이 쌓인다고 알게 되었지요.

우스운 것은 그런 차력술을 보인 승복을 입은 사람의 시범이 끝나면 곧장 말쟁이가 나와서 큰 유리관에 든 엄청 큰 뱀을 보여주며 '한마리만 잡숴봐.  전봇대가 후들후들...'이라는 멘트를 날리며 약장사를 시작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동남아에서 가져온 구렁이였나 봅니다.

어쨌든 그런 모습을 본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시범을 보이는 사람에 따라 진짜도 있었을 것이며 속임수를 부린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군대생활을 하며 선배로부터 차력이야기를 또 듣게 됩니다.   태백산 어느 골짜기를 걷던 겨울 어느날 40여명쯤 되는 젊은이들이 눈속에서 수련을 합니다.

느릿한 동작을 보며 궁금하며 웃음도 나왔다 합니다.   그래서 건들어 본 것이지요.   이 선배도 당시 태권도 유단자였으며 서울의 모 골목을 쓸고 다녔던 사람인지라 호기심이 생겼지요.   무리 가운데 한 젊은이가 걸어와 응수를 해 줬다 합니다.   숨을 헐떡거리며 공격했지만 허사였지요.

이들이 익히는 것이 차력이라 합니다.   차력 즉 힘을 빌린다는 것이지요.   어디에서 빌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다른 차원인가 봅니다.   실제 도술과 초능력이라는 단어도 그런 것이지요.   내가 갖고 있는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매개체를 통해 기운을 끌어와 쓰는 것이지요.

당시 텔레비젼에 자주 나와 초능력 시범을 보였던 한 무예인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꽁꽁 묶고 헬기에서 물속으로 뛰어내립니다.   많은 자물쇠를 풀고 물속에서 나오는 모습을 숨죽이며 지켜본 시청자들은 환호성을 질렀지요.

그런데 그 무예인은 태백산 수련단에서 실력이 늘지 없는 제자라며 스승으로부터 꾸지람을 많이 받았다 합니다.   결국 스스로 하산을 했는데 유명한 사람이 된 것이지요.   십수년 전에 젊은 시절에 야바우생활을 하며 전국 각지의 행사장을 돌아다녔던 회원으로부터 차력을 또 듣게 됩니다.

담양의 작은 야산에 막 지은 작은 암자의 주인은 당시 70살이 넘은 스님이었지요.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었지만 정통 승려는 아니지요.   차력술을 시범보이며 전국을 돌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덕담을 하다보니 쉴 공간을 그렇게 만들어 수행으로 노후를 보낼 작정이지요.

궁금함이 많아 살짝 비위를 건드려봤지요.   아무리 도 닦은 사람일지라도 비위를 건들면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인 성깔이 드러납니다.   1cm쯤 되는 거리에서 제 턱 부위를 손날로 살짝 칩니다.   그런데 저는 철퇴로 맞은 것 같았지요.   아하!  맞구나.   저는 겪어봐야 압니다.

그리고 몇 년전에 하늘무공 전수자를 만납니다.   이분은 차력이라는 말은 우리 선조들이 수련하는 한 과정이라 합니다.   차력을 중국식으로 표현하면 기공술이 되구요.   사람들은 우리 선조들이 익혔던 수련이 훌륭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전통수련이라고 말하지요.

그러나 우리 선조들이 갈고 닦았던 전통수련의 올바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 안타깝다 합니다.   그래서 올바른 수련법을 전하려고 합니다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어 또한 안타깝다 합니다.   너무 세세하게 따지면서도 수련을 게을리하구요.   테크닉만 익혀 뭔가를 이루려는 욕심도 있구요.

저 역시 그렇지요.   저는 기초부터 튼튼히 익힐 수 있는 젊은이가 아닙니다.   그래서 익힐 수 있는 테크닉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무예보다는 테크닉을 춤사위처럼 엮어 일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지요.

물론 무예의 방향으로 익힐 사람은 그렇게 하면 되구요.

다른 차원의 에너지를 끌어 와 상당히 빠른 시간에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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