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힐링관광지 조성사업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보람있고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일이 있다면 이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하나의 사업이 있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하기 어렵지만 2000년 어느 봄날이었던 듯 합니다. 백학농원에서 식사를 마치고 오던 중 어느 길가에서 차를 세우고 쉬어가자고 했습니다. 길 옆의 작은 슈러앞에 커피 자판기가 보였기 때문이지요. 커피를 마시려고 나무그늘 옆 모정에 앉았지요.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가 나무를 가리키며 '참 신기하네!'라 말합니다. 팽나무와 버드나무가 꼭 끌어안고 있네요. "우리 마을은 이혼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라는 말을 듣고 보건지소에 가 확인을 해 보았더니 사실입니다. 부부나무의 영험한 기운 영향이라고들 합니다.
그들은 '부부처럼 꽉 끌어안고 있다!' 말했기에 저는 '그럼 부부나무네요!'라 말했지요. 부부나무는 그렇게 이름이 생긴겁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무 의미를 갖지 않았던 시절에 제가 부부나무라 이름 붙이고 신문에 내면서부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친구들은 말합니다. "내 차로 갔고, 저 친구가 발견했고, 너는 신문냈다'는 것이니 3명의 작품이라는 것이지요. 현존하는 최고의 백제가요라 알려진 '정읍사'가 있습니다. '달하 노피곰 도댜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 정읍사가 탄생한 마을이 곧 백제 정촌현입니다. 지금의 정해마을(샘바다마을)이지요. 70년도에 유네스코에 등재된 궁중가요 수제천은 정읍사가 원형입니다.
정읍시에서 정촌현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역사학자,고고학자,전현직 문화원장 등 전문가들과 회의를 할 때 저도 언론인으로 참석을 했지요. 이때 원위치에 복원해야한다고 주장했고 그렇게 결정되었지요.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를 국책사업으로 추진할 때 토목공사 현장에서 엄청나게 귀한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지요. 왕족들이 쓰는 귀걸이 등 다수의 귀중품이 나온 겁니다. 한반도에서는 5~6세기의 마한백제시대의 주거지가 드물지요. 그런데 정읍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이때 전문가들은 '역사를 다시 써야할 것'이라며 대단히 반겼지요. 공사를 중단하고 문화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 마땅할테지만 어쨌든 공사는 시민들의 반대에도 강했되었지요.
백제가요 정읍사 관광지 조성사업 보고서(2015.12~2018.12)
그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 바로 옆 농지에 새로 조성되는 사업이 이것입니다. 이 사업은 현재의 정해마을과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부부나무,1700년 된 우물,정촌현,정읍사(수재천) 등 유서 깊은 사연들을 하나로 엮어 관광지로 조성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글을 신문에 냈고 건의했더니 훌륭한 문화사업이 될 것이라 극찬하며 곧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했던 당시의 유성엽정읍시장은 훌륭한 감각을 갖은 문화마인드가 뛰어나다는 호평입니다. 현재 국회 교문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당시의 유성엽시장이 한창 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서울생활에서 들었는데 시장이 바뀌면서 중단되었고 지난 2015년부터 다시 재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 현장을 둘러봤지요. 자칫 전시행정으로 남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잠깐 고민을 했습니다. 전체 6만여평의 부지에 30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면 적은 돈은 아닙니다. 보다 더 효과적인 관광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혼자 빙긋이 웃으며 흡족한 표정을 짓게 되었지요. 내장산을 중심으로 4계절 관광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30~40년 이상 시에서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2~3년쯤 둘러보며 스토리를 만들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기쁨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댓가를 지불하는 관광객도 기쁘고 돈 버는 지역상인들도 기쁘지요. 서로의 만족감이어야 합니다. 정읍에서 며칠씩 쉬어가면 몸과 마음의 병이 저절로 썻어집니다.
사람들은 관광객을 불러오는 방법으로 고민된다고도 말합니다. 광고비를 많이 들여야겠지요. 그러나 저는 정반대로 말합니다. "단추 하나만 누르면 크고 작은 100여개의 여행사들이 몰려온다'는 말을 하지요. 그렇다면 홍보 광고비는 별로 들지 않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알맹이입니다. 여행사들이 살펴보러 왔을 때 충분한 사업성을 느끼도록 알맹이를 채워야 한다는 것이지요. 알맹이를 채운 후 알려야 성공하는 문화사업이라 봅니다. 기본 구상은 머릿속에 거의 그려져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밑그림을 그리는 일을 2~3년쯤 여유를 갖고 진행할 생각입니다. 힐링타운은 이렇게 조성되리라 생각됩니다.
시간이 멈추는 마을 정읍은 저절로 고쳐지는 치유의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