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의 글/삶의 이야기

[스크랩] 태권도로 드높인 한류

군남 2016. 11. 15. 02:49

"Do you Taekwondo?"라 물으면 어두운 골목길에서 삥 뜯으러 다가오는 흑인들도 움찔하며 도망간다는 말을 학창시절에 듣고 아주 뿌듯했습니다.   영어 한토막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지금도 위 문장을 기억하도록 아주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미국에 갈 일이 있으면 호신 영어로 써 먹어야겠다며 기억에 심어뒀습니다.   굳이 외국땅에서 말도 잘 통하지 않으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힘겨루기가 필요없을 것이라 각인했습니다.   말 한마디만 하면 쉽게 해소될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몇 십년이 흘렀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물정에도 조금씩 눈이 뜨이고 있습니다.   아주 순진했던 학창시절의 그런 기억들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저는 태권도 체육관은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합기도를 가르치는 체육관은 조금씩 기웃거려본 아름다운 추억은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큰 형과 작은 형이 합기도를 익혔기에 그런 모습들을 보고 합기도라는 무예가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영향으로 합기도 체육관은 좀 기웃거려봤지요.   아주 열심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관장한테 억세게 터져본 적도 있구요.   수련생들로부터 왕따를 당해보기도 했었지요.

 

그런 와중에 유단자들과 친하게 지내게 됩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관장이 유단자들과 대련을 시킵니다.   억세게 터지는 과정에서 독기가 솟았는지는 몰라도 실력은 부쩍부쩍 늘었던 모양입니다.   흰 띠를 차고 있는 녀석이 검정 띠를 찬 유단자들과 어울리면서 더 가까와지기도 했지요.

 

외국에 수출할 별 물건이 없던 시절에 젊은이들이 두 주먹 불끈 쥐고 해외 각지로 쏟아져 나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바로 태권도라는 한국 무예의 수출이었지요.   그들은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 타국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터전을 마련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태권도가 해외로 진출하면서 'Korea'라는 나라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한국이 어디에 붙어있는지 모르는 외국인들도 많습니다.   하물며 수십 여년 전에는 어떠 했을까요.   독일에 간 간호사와 광부이야기도 눈물 납니다.   태권도인들의 해외에서의 눈물나는 삶은 알려지지 않았지요.

 

피눈물을 삼키며 해외터전을 마련함과 동시에 한국을 널리 알린 진짜 애국자들입니다.   요즘은 한국을 망신시키는 몇 명의 굵직한 세력들때문에 얼굴 들고 다니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둘 다 한국을 널리 알리는 세력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태권도인들의 삶이 진정으로 숭고합니다.

 

그들은 지금 늙었습니다.   벌써 70살이 넘어가는 늙으막 길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힘겹게 살아왔던 시절을 떠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조국을 널리 알리는 한류문화의 선구자로서의 삶은 뜨거운 눈물을 만들어 냅니다.   진정한 애국자입니다.   훈장을 받아야할 위대한 사람들입니다.

 

유럽지역으로 진출한 무예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들의 삶이 얼마나 숭엄한지 느껴집니다.   태권도,합기도,원화도 등 한국을 널리 알리며 빛낸 다양한 무예가 있습니다.   샘바다문화연대를 찾아주신 무예인들로부터 들어보는 이야기에서 묻어나는 조국 사랑의 향수가 품어져 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아일랜드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김도림선생입니다.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인터넷을 열어 조국의 소식을 살펴본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소식을 샅샅이 살펴보며 기뻐하는 일도 있지만 근래에는 분노하는 일도 잦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부끄럽습니다.

 

해외동포들에게 조국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해주지는 못할망정 개망신 당할 꼴불견 투성이로 온종일 도배를 하는 언론의 창을 보여주는 부끄러움입니다.   누구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어둠의 창을 확 걷어내고 희망의 서광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에 비해 손맛이 독특하다고 합니다.   태권도가 해외로 전해지면서 각광을 받게 된 것도 손맛에 있다고 합니다.  부드럽게 손가락을 움직이는 손길을 지켜보는 외국인들은 감탄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다시금 두 주먹 불끈 쥐고 힘차게 일어서야 합니다.

 

유럽을 비롯한 해외 각지로 진출해야 합니다.   태권도로 드높였던 한류문화의 꽃을 다시금 피워 올려야 좋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태권도라는 무예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수련생들의 건강도 보살피는 지압,마사지,침,뜸,부항 등 훌륭한 손기술을 얹어야 합니다.  

 

부드러운 힐링체조를 가르치는 기공사의 해외진출도 필요합니다.   체육관을 찾는 다양한 고객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도록 해야 합니다.   태권도 수업시간도 필요하지만   온살도리,향공 등 힐링체조를 가르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맞춰줍니다.

 

유럽에 가면 '침방'이라고 알려진 침술원이 있습니다.   평소 태권도를 수련합니다만 환자들이 침 맞으러 찾아오기도 합니다.   서서히 잊혀져 가는 골목의 구석마다 다시금 위대한 한국인의 횃불을 드높여야할 싯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진출을 통해 자신의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태권도를 전공했던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들이 취업이 안되어 방황한다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입니다.   이들이 해외로 진출해서 성공하는 삶으로 이어지도록 주선을 해야할 어른들의 책임도 있습니다.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힐링사업도 펼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는 것도 봉사입니다.

 

이미 해외로 진출해서 터전을 닦아놓은 선배들의 은총으로 후배들의 탄탄대로가 된다면 모두의 기쁨이며 보람입니다.   멋진 삶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길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유럽 등 해외에서 터전을 일군 선배 동료들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저는 우선 아일랜드,영국을 다녀올 생각입니다.

 

현지를 둘러보며 밑그림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이후 스페인,독일 등 가 보고 싶은 지역이 많습니다.   차츰 차츰 해외로 진출하는 젊고 유능한 한국인들이 많아진다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뿌듯함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부강한 나라 건설은 민초들의 힘으로 이뤄집니다.

 

해외진출의 길을 다듬고 싶습니다.

출처 : 샘바다문화연대
글쓴이 : 군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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