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품도 잘 고치면 좋아집니다
"6살짜리 딸래미가 쌀가마를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 가는거 보고 놀랐어요~!"
두어달 전에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현장에서 함께 들었던 7~8명의 샘바다 회원님들도 함께 놀랐지요. 놀라면서도 다들 당연할 것 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철저한 관리속에 태어난 아이입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엄마 아빠의 노력과 조각가의 다듬는 실력으로 탄생한 작품이지요.
아빠가 쌀가마를 메고 계단을 타고 6층까지 올라갔습니다. 대문을 열고 현관에 내려두며 부인한테 주방에 갖다두라고 합니다. 좀 왜소한 체격의 부인이 이 말을 듣고 이 무거운 쌀가마를 옮기라고 하느냐며 투정을 부립니다. 이 모습을 본 딸래미가 쌀가마를 가볍게 들고 가더랍니다.
잘 만들어야 합니다. 이미 불량품으로 태어난 아이라면 잘 다듬고 고쳐 재창조를 해야 합니다. 이런 연후에 아이의 미래를 점치는게 지혜라고 봅니다. 이 과정에서 부속값을 비롯한 보수료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불가능은 없다는 믿음을 갖으면 충분히 새롭게 태어날 수 있지요.
자신이 불량품이라면 자신의 씨알로 태어나는 아이는 불량품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미꾸라지의 씨알을 받은 아이가 용으로 태어나길 바라는 욕심은 버리는게 옳습니다. 내가 못했으니 너는 잘 해야만 한다며 아이들에게 막중한 부담감을 주는 것은 불량품을 폐기하려는 노력이 됩니다.
뇌 기능이 비정상인 아이에게 많은 교육비를 투자하며 여기 저기 학원으로 돌리는 것은 더 뛰어난 범죄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폭발하는 일이 가끔씩 뉴스에 나옵니다. 부모들은 이해를 못합니다. "뭐가 부족해서 사고치느냐?"며 대성통곡을 합니다.
이미 끝나버린 인생일 수 있습니다. 옛날처럼 자녀가 여럿이라면 하나 잃으면 또 다른 아이에게 희망을 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인은 하나뿐인 자녀에게 자신들의 운명까지 맡기는 경우가 많지요. 항상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에 불안함을 안고 살아간다면 좋지는 않지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좋게 표현합니다만 사실은 아주 시커먼 속셈의 과욕일 수 있습니다. 잘 만들어 놓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어야 합니다. 비록 불량품일지라도 잘 고치면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잘 살아 갑니다.
학원을 보내는 일이 없이 방치시키다시피 했더라도 탈 나지 않고 스스로 잘 풀어 갑니다. 실제 이런 사례들이 꽤 있습니다. 그냥 냅뒀는데 장학금도 받아 옵니다. 냅뒀는데 취직해서 열심히 직장생활을 합니다. 무관심속에 방치한 부모는 왜 그랬을까요?
불량품인줄 알고 있었으니 어찌 할 수가 없어 그냥 냅두는 것입니다. 단지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잘 고치는 정비업소에 맡긴 것 뿐입니다. 매달 정비공장에 보수비만 냅니다. 잘 고쳐질 것이라는 단순한 믿음뿐이었지요.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부모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걱정을 하면 뭐합니까. 그냥 냅둬도 환히 웃으며 잘 다닌답니다. 완전 불량품인줄 우리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사람처럼 바뀌어 갑니다. 가끔씩 만날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우리들의 흥미꺼리가 되기도 합니다. 당연한줄 알면서도 신기한 모습입니다.
쥐 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볕이 들도록 구조를 개선해줘야 합니다. 이것이 불량품을 만든 부모들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이후에 자녀의 잘못이 있다면 따끔하게 혼내줘야 합니다. 훌륭한 정비공장은 있습니다. 단지 모르고 있었을 뿐이지요.
잘 고쳐서 잘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