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삭힌 홍어 맛
추석 이틀 전에 아주 기가 막힐 정도로 좋은 홍어회를 맛 보았습니다. 목포에서 공수해 온 홍어인데 아주 좋습니다. 포장을 뜯는 순간 확 풍겨오는 그 냄새가 좋았어요. 스티로폴 박스의 뚜껑을 열기 위해 칼로 테잎을 쭉 가르면서 그 틈새로 풍겨오는 냄새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최고의 홍어 맛이 있습니다. 벌써 20여 년이 되어가네요. 정읍에 홍어 전문 식당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친구들과 갔습니다. 홍어탕을 시켰는데 지금도 그 기억이 선합니다. 탕이 상에 오르자마자 은은하게 풍겨오는 독특한 향기에 매료됩니다.
젓가락으로 한입 뜯어 입에 넣었습니다. 입으로 들어가면서 콧구멍이 뻥 뚫립니다. 이와 동시에 양쪽 눈에서는 눈물이 주루룩 흐릅니다. 이런 맛을 보지 못한 사람은 홍어를 모릅니다. 이거 아주 끝내줍니다. 이런 경험없이 홍어 맛을 논한다는건 좀 그렇습니다.
작년에 홍어라는 말만 들어도 사족을 못 쓰는 착한 선배가 있습니다. 그 선배한테 홍어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잘 하는 곳이 있다며 안내를 합니다. 가 맛을 봤지만 그냥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 집이 서울에서는 꽤 잘하는 집이라며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런식으로 서울에서 몇 군데를 가봤지만 정읍에서의 그 맛은 없습니다. 1/3쯤 된다고 하면 좋게 평가를 해 주는 겁니다. 홍어탕은 누가 뭐래도 콧구멍을 뻥 뚫으며 눈물이 주루룩 흘러야 최고의 맛이라고 말합니다. 그 맛을 추석 전에 봤지요.
5~6명이 몇 점씩 본 그 맛은 목포에서 온 상품입니다. 그 자리에 모였던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그 홍어의 값은 한 상자에 80만원쯤 된다는 공통의견입니다. 홍어회를 한 접시쯤 먹고나니 머리속이 좋은 기로 빵빵하게 채워집니다.
아래 기사를 한번 보세요.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식당에서 버리는 껍질이 아까와요. 껍질만 잘 삶아 먹어도 좋을텐데 말입니다. 잘 삭힌 홍어를 경상도에서는 '썩었다'며 버린다고 합니다. 전라도에서는 '숙성이 잘 되었다'고 하구요. 홍어 맛 끝내줍니다.
홍어와 막걸리의 합이 좋아요. 막걸리에 홍어회를 담갔다 먹으면 톡 쏘는 강함이 부드러워집니다. 그러면서 에너지값은 최고가 됩니다. 홍어회를 먹을 때는 막걸리 한잔씩 하는게 좋지요. 일단 맛있게 먹어야 약 됩니다.
홍어 껍질에서 치매 예방 소재 발견
http://cafe.daum.net/soulspring/12Uf/2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