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혈(開穴)구슬
아주 아주 오랫만에 작업을 해 봅니다. 지난달에 시골 갔을 때 공방에 갔었지요. 몇 년전에 열심히 만들어 두었던 구슬이 한 보따리 있습니다. 가마에 2번씩 구웠지요. 당시 구슬 만들 때 소뼈,굴껍질,백두산화산석가루,황토,대나무숯 등 여러가지 재료를 섞었지요. 그 재료를 혼합할 때 괴화 끓인 물에 반죽했지요. 손바닥사이에 넣고 수십 바퀴를 둥글리며 단단하게 굳혀 말렸지요. 하나 만들때마다 양손 노궁을 통해 많은 기운이 만나 음양조화지공(陰陽造和之功)을 바라는 한 마음이었구요. 사용하는 사람에게 좋은 기운작용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정말이지 마음없는 사람에게는 주기 싫을 정도로 정성을 담았습니다. 그때 필요한 사람들은 오셔서 함께 만들자고 했습니다만 한명도 오지 않았어요. 함께 만들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 힘도 덜 들고 재미있었을텐데.... 구슬작업을 하는 날은 무지하게 깊은 잠에 빠졌지요.
괴화 끓인 물을 식혀 유리그릇에 넣고 구슬을 가득 담았습니다. 사무실 베란다에 며칠씩 놔 둡니다. 별 기운도 듬뿍 담기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괴화는 예로부터 잡귀의 범접을 막는다고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또 잡귀의 영향을 받는 사람은 집 안에 괴화로 만든 괴황지(부적 쓰는 종이)를 두어도 좋다고 했습니다. 괴화 끓인 물은 보리차처럼 한잔씩 마시면 잡기에 의해 망가져 가는 뇌를 보호한다고 동양의학은 전합니다. 실제 정신이상증세가 살짝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마시면 좋답니다. 어쨌든 위 사진처럼 며칠간 담가둡니다.
괴화 끓인 물에 며칠간 담갔다가 꺼내 흐르는 물에 잘 씻어냅니다. 그물망에 건져 물기를 잘 빠지도록 놔둡니다. 현재 이 작업까지 끝났습니다. 지난번에 마장료법 때 오셨던 회원님들에게 몇 알씩 드렸습니다. 사무실에 오시거든 몇 알씩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기억하지 못할 수 있으니 말씀 하세요. 용도는 아시죠? 우선 용천,노궁을 열 용도로 쓰입니다. 몸속에 건강을 방해하는 기운이 있다면 위 구슬로 살살 굴리면 도망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어떤 물질이든 만든 사람의 정성이 중요합니다. 저는 제가 만든 물질의 신선도 그리고 빵빵한 기운작용을 위해 끊임없이 수련합니다. 용맹정진은 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합니다. 그렇잖으면 만든 물질의 에너지도 식어갑니다. 자존심이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입니다. 구슬 만들 때 백두산~한라산의 산신령들도 날아와 기 넣느라 바빴을겁니다. 이제 수련에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