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루이야기 한토막
고추가루이야기 한토막
작년 여름에 사실상 고추농사는 흉작이었다는거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
중국에서 대량 수입되어 시장에 일찌감찌 풀었기에 파동을 면했다네요.
전북 고창으로 귀농해서 열심히 농사 짓는 회원님이 계십니다.
건강때문에 준비를 마쳤던 사연이지만 지금은 건강한 편이지요.
환갑이 훨 넘은 나이에 농사초보자가 되어 열심히 일하십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금슬좋은 부부 그리고 작은 아들과 함께 오셨네요.
도란도란 농삿일 이야기를 나누면서 초보농사꾼의 사연을 펼칩니다.
땅심을 높이려고 좋은 퇴비 엄청 만들어 밭에 뿌렸더랍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면서 땀방울의 기쁨을 충분히 누리지요.
그런데 작년 고추농사에서 허탈감을 많이 느끼게 되었답니다.
최소한의 농약은 살짝 뿌렸는데 끝물에 착색제도 뿌렸답니다.
뭔지도 잘 모르는데 사람들이 워낙 강력히 주장을 하더랍니다.
성화에 못이겨 몇 도랑에 착색제를 뿌렸더니 금새 빨갛더랍니다.
고추가루를 만들어 사발에 넣고 물에 섞에 휘저었더랍니다.
착색제를 뿌린 것은 빨간색가루가 물과 분리가 되더랍니다.
뿌리지 않은 것은 빨간 상태로 남아 있구요.
도저히 농약이나 착색제를 뿌릴 수 없다 맹세하게 됩니다.
시장에 팔려고 내놨더니 농약범벅이나 같은 값 취급을 하더랍니다.
얼마나 속이 상하는지 이제사 농민들의 심정을 이해하겠더랍니다.
정성껏 농사 지어 양심껏 내놨지만 소비자들이 알아주지를 않지요.
이 분이 정성껏 농사짓고 있다는 사실은 동네 사람들이 다 알지요.
그들의 고추는 시장에 내다 팔고 자기들이 먹을 것은 말입니다.
이 분한테서 사다 먹고 자녀들한테 줄 것도 그랬더랍니다.
"세상에 환자들이 넘쳐나는데 누가 만드는지 이제 아시겠죠?"
"병원,한의원 등 의료인들 먹여 살리는 일등공신이 누굴까요?"
"물론 때깔 좋은 농산물만 찾는 소비자들도 단단히 한 몫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