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의 글/삶의 이야기

양명회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군남 2013. 2. 20. 14:52

지금도 양명회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로부터 가끔씩 연락을 받습니다.   양명회는 잘 모르긴해도 얼추 20여 년은 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양명회를 안지 15년이 넘었으니 그렇게 되었으리라 생각하는 겁니다.   당시 이원섭회장님께서 이끌고 계셨으며 정우일시인이 사무국장으로서 멋지게 운영을 했다고 봅니다.   저는 양명회의 자유롭고 포근한 운영방식이 참 좋았다고 봅니다.

 

전국 각지의 회원님들이 정한 장소에서 하룻밤씩 묵어가며 밤새껏 토론을 벌이기도 했지요.   이원섭회장님의 황토,궁중양명술 등 재미있는 강의를 한시간씩 들은 후 개별토론도 벌였구요.   회원들의 동정에 대해서도 서로 알리면서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방법에서부터 질병치료에 대한 다양한 주제는 그때마다 장소마다 활발히 펼쳐졌지요.  

 

양명회에는 정말 존경받을만한 회원들도 많았습니다.   당시 양명회에서 자주 만나며 토론했던 회원들이 사업에 응용해서 지금은 중견기업을 이끄는 오너가 된 사람도 있지요.   가끔씩 텔레비젼에 출연해서 건강비결을 강의하는 회원도 있구요.   황토를 비롯한 전문분야의 베테랑이 된 사람도 있지요.   그 당시 황토에 대한 세인의 관심이 희박할 때 였다고들 입을 모읍니다.

 

양명회는 어떤 이익을 지향했던 모임이 아니며 서로서로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추구했답니다.   아름다운 모습이 종종 떠오릅니다.   분기에 한번씩 모였지만 형편이 어려운 회원들은 회비 3만원이 부담스럽기도 했지요.   이 경우 다른 회원들에게는 굳이 알릴 필요없이 사무국장이 눈 감아주는 미덕도 있었습니다.   다른 회원들이 설령 알았다해도 이를 시비하는 경우는 전혀 없었지요.

 

우리나라에 첫 발을 디뎠던 일본의 니시의학을 비롯해서 대체의학이라는 용어도 생소했던 시절이었지만 그런 분야에 골몰한 회원들이 양명회에서 힘을 받습니다.   기,기공 등 생소했던 수련분야도 그렇구요.   초능력,잠재능력을 비롯해서 티벳의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걸출한 인물들이 양명회에서 탄력을 받아 본격 진출한 사례도 그렇습니다.   발효식품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당시 양명회에서 발효식품을 집중 연구 토론했으며 이 결과물이 파급되면서 유명해지는 전문가도 탄생합니다.

 

굳이 일일히 이름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무농약농산물을 생산한 것으로 정부로부터 인증서를 받은 회원을 비롯해서 지금도 베테랑으로 자리굳힘을 한 회원들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신세계를 이끌어가는 정상급 인물로 추앙받는 사람들도 양명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때 노익장들의 곁에서 열심히 공부한 젊은 사람이 현재는 단체의 수장이 되어 동서양의 과학자들과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몇 사람이 모여 옛 의서 및 도가서적을 토론하면서 새로움으로 접목시켰던 내용이 한국의 대표적 수련 및 건강분야의 정상급에 자리매김한 경우도 있다고들 합니다.   경상도의 모 노익장은 "글마 거 옛날에 열심히 찾아다니더만 지금은 코빼기도 못 보게 되었어.   그랬다고 말해도 누가 믿을 사람 없지...."라며 옛 시절을 떠올리며 미소를 띄우기도 합니다.  

 

60대 중반이 된 회원들은 양명회의 모임이 너무나도 오랫동안 정체되었다며 그리워합니다.   다시 만나 옛 추억을 더듬으며 좋은 시간을 갖자고들 합니다.   우리는 서로 서로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안으로 고민도 했었답니다.   강원도에서 부산까지 양명회 모임이 있을때마다 머다않고 찾아 다녔던 회원들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막걸리잔 앞에 두고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네...'라는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저 역시 양명회에 열심히 활동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그립습니다.   다시 모이고 싶습니다.   우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양명회 회원들이 이 글을 보게되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광주일보에 근무하고 있을 때 많은 회원들을 만났지요.   나중에 긴 수염과 허리춤까지 닿도록 머리를 기른 모습으로 회원들을 뵙기도 했었구요.  

 

올릭픽공원에서 '세계 기문화축제'를 할 때는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심부름도 했었지요.   정읍 백학농원에서의 크고 작은 행사때 폼 잡고 앉아 있기도 했구요.   온살도리를 만든 선인문 가족들을 만날때마다 기분 좋았구요.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에 대한 과학적 연구 모임의 시발점에 대해서도 관심껏 들었지요.   나름대로 세월이 좀 흐르면서 그런 모습들을 연결지어 밑그림을 그려봅니다.

 

회원들을 찾아 다니며 회원동정에 대해 소개를 하고 싶네요.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는 슬로건이 멋있잖아요.   회원들 모두가 성공하는 삶이어야 좋습니다.   필요한 사람끼리 서로 연결시켜주는 양명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년퇴직을 앞둔 회원이 있다면 퇴직 후 어떤 삶을 갖는 것이 좋을까?하는 문제도 선배들의 자문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선배들은 후배들을 이끌어 주며 후배들은 선배들을 존중하는 참 사랑을 갖은 양명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토록 정겨웠던 양명회가 사단법인으로 옷을 바꿔 입으면서부터 흐지부지되었다고들 합니다.   이후 민중의술살리기라는 단체에 양명회원 몇 주요 회원들이 참여하면서 좀 어색함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물론 중간 중간에 약간씩의 미흡함과 아름답지 못한 일도 있었다고들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사소한 일로 서로 이해하며 덮어줄만한 아량들입니다.   다 지난 일입니다.

 

오직 양명회의 순수한 정신을 되살리고 싶다는 회원들의 말을 존중합니다.   다시금 어제의 용사들이 뭉쳐 재미있는 모임으로서 서로서로의 삶에 조금이마나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치면서 함께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신입회원을 늘리는 것도 좋으리라 봅니다.  

 

옛 회원들의 상호 연락을 통해 다시금 모입시다.   저는 샘바다문화연대( ☜ 클릭)라는 까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늘푸른생명'이라는 간판을 걸고 서울 제기동 약령시장에 아담한 사무실을 갖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언제든 만나 차 한잔 마시며 토론할 수 있는 10여 평의 별도 공간도 준비되어져 있습니다.  

 

 

  

   수년전의 모습(하재성 기자 )  그리고 현재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