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의 글/삶의 이야기
어릴적 더위 이기던 방법
군남
2014. 7. 11. 16:04
냉장고도 없던 어린 시절에 더위를 이기던 방법이 떠오릅니다. 김신조가 청와대를 공격하려고 왔던 일 이후에 전국에 방공호를 파는 것이 의무화되었었지요. 산이든 길 옆이든 군사적 목적을 위해 많이도 팠습니다. 지금도 1년에 몇 차례씩 당시에 팠던 방공호가 발견된다는 뉴스를 듣곤 하잖아요. 팔 때는 팠지만 이후 관리가 안되어 묻혀져 가는 그런 것도 있나봐요.
어쨌든 6.25전쟁의 참상을 기억하던 아버님이 곡괭이와 삽으로 굴을 파도록 했지요. 그때 팠던 굴은 여름철 피서지가 되었던 어린 시절입니다. 굴속에 들어가면 소낙비처럼 쏟아지던 땀방울도 금새 사라집니다. 환기때문에 좀 그렇지만 더위를 이기는데는 최고였지요.
여고를 다니던 누나는 우물에서 퍼온 물로 세수대야에 발 담그고 있습니다. 엄청 시원하다고 하네요. 시골의 샘물은 무지하게 시원합니다. 등목을 하면 추워요. 금새 몸이 얼게 됩니다. 그거 녹이는데 한시간쯤 걸렸었나 봐요. ㅎㅎㅎ
방금 냉동실에서 얼음 한 조각을 꺼내 발바닥을 문질러 봤어요. 상당히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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