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원
사람을 '9원'으로 아는 녀석들이 있나봐요. 천인공노할 일인데도 누구 하나 잘못했다며 진심으로 반성하는 녀석이 없는 세상이네요. 입으로는 미안하다,잘못했다 등 달린 입이니 여러 말들을 합니다만 그 말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 아니라는 것은 국민들이 다 알잖아요. 어떻게든 지금의 난처함만 벗어나려 안달들입니다.
국민들을 완전 바보로 아는 녀석들 참 많아요. 9원짜리로 아나봐요. 9원한다느니 9원을 해 주겠다느니 그런 녀석들에게 이제 그만 좀 속았으면 좋겠어요. 영혼에 대해 슬쩍 맛만 좀 본 녀석들이 영혼을 9원 해 주겠다니 참 묘한 세상입니다. 더군다나 9원짜리로 보는 녀석들의 힘이 센가봐요.
왕도 잡아다 조사하는 센 세력들이 번뜩이는 칼날을 목에 대고 '그으까 마까'라 하는데도 보복이 두려워 입을 못 연다네요. 역시 9원의 힘이 센가봐요. 이번 사고 소식을 들었던 그날의 제 생각은 '다 죽었다'였습니다. 말은 못하지만 그런 느낌이었어요. 왜 그런지 낱낱이 밝혀지고 있네요.
최고 사령탑에서 칼자루를 쥐고 있는 부서의 사람도 '우리는 책임없다'며 발뺌하네요. 근데 살펴보니 정말 책임이 없는 것 같아 슬프네요. 전 정권의 잘한 것은 몽조리 없애버리는 우리나라의 정치꾼들의 행태가 최고 사령탑에서부터 시범을 보이는 것 같아 슬프네요. 지방 수령들도 전 정권의 업적은 깡그리 엎어 버리잖아요.
'새 물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역적의 근성이 가득한 정치꾼들인가봐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같은 세금이 국민의 피눈물인지도 모르는 녀석들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준다며 엄포만 놓고 있네요. 완장의 힘이 그런가봐요. 삐딱하면 '예산을 전폭 지원하라'는 사령탑의 고귀한 말씀도 좀 그러네요. 이번 사고가 뭐 예산이 부족해서 난 것인줄 아나봐요. 국민을 9원짜리로 알고 있으니 삐딱하면 9원하겠다고 하나봐요.
서로들 9원하겠다며 아우성치다보니 '9원자'들끼리 완장의 힘으로 버티는 시간에 고귀한 생명은 한을 품고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도 몰라요. 지금도 9원하겠다는 9원자들은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깜깜한가봐요. 곧 전국 여기저기에서 뻥뻥 터지는 소리가 들리잖아요. 뻥치는 소리가 귓전을 울릴겁니다. 자기들이 시민,군민,구민을 9원할 적임자라며 뻥치는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녀석들의 뇌를 좀 열어보고 싶어요. 그 속에 뭐가 들어 있을런지 궁금하네요. 천인공노할 그런 현장을 만든 녀석들이 자기들인줄도 모르고 기념사진을 찍어 나중에 뻥소리 내려고 하나봐요. 사회전반에 걸친 검은 거미줄을 태양보다 100만배 밝은 빛으로 비춰봐야 할라나봐요.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명명덕(在明明德)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9원하겠다는 녀석들이 모두 대학은 나왔을겁니다. 대학에서 가르치기를 '덕을 밝히는 것'이라 했는데 그 밝음이 태양보다 100만배라고 했다네요. 진심으로 9원할 대책을 세우려면 '재명명덕'의 뜻을 새겨야할 겁니다. 밝히기에 아주 좋은 기회가 왔잖아요.
수많은 사람들의 영령이 지켜볼 겁니다. 물 가운데 떠 있는 어떤 섬나라에서 오래전에 그런 일이 있었더랍니다. 9원하겠다며 뻥치던 녀석들이 나라 살림을 지 주머닛돈처럼 쓰며 편 갈라 묘한 집단세력을 키우는데 그게 시커멓더랍니다. 참다못한 호국영령들이 썽을 냈답니다. 그들이 대학생들의 몸에 붙어 분노를 터트렸더랍니다.
그냥 보면 대학생들의 데모로 보였겠지만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더랍니다. '우리는 너그덜때문에 목숨을 버렸는데 너그덜이 하는 짓거리는 가히 하늘의 벌을 받지 않고서는 안되겠다'하며 '하늘을 대신해 우리가 징벌하마'라 했더랍니다. 이후 뻥쟁이들이 사라지며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나이가 지긋한 기성세대 모두가 책임감을 통감해야할 일입니다.
'나는 아니다'라는 발뺌하는 녀석들은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미는 꼴'입니다. 세상을 이끌어 가는 기성세대 모두의 책임입니다. 모두가 대빵이며 모두가 국민입니다. 대빵이 잘못하면 충언도 해야 합니다. 충언하는 사람들을 마녀사냥하는 못된 근성도 '재명명덕'으로 밝혀야 합니다. 그래야 희생자들의 영혼이 달래집니다. 주둥이 딱 닥치고 깊은 반성을 먼저 합시다.
우리는 9원받을 9원짜리 인생이 아닙니다.
건강,행복으로 안내하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