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皮膚)의 병리
■ 피부(皮膚)의 병리
피부의 병증에는 가벼운 증상에서 암까지 다양한 증상이 있으나 현대의학은
원인을 잘 알지못해 거의고치지 못하고 있다.
피부의 사리적(事理的) 병리
皮몸을 싸고 있는 피부는 물건을 쌓는 보자기와도 같다. 부드러운 보자기는
촉감도 좋고 물건을 싸기도 좋아서 누구나 갖고자 하지만 거칠고 뻣뻣한
보자기는 촉감도 안 좋고 물건을 싸기도 불편해서 누구나 갖기를 싫어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성격도 따뜻해서 부드러우면 접하기도 좋고 포용력도 있어 사람들이 가까이 하려고 하지만, 차서 거칠고 뻣뻣하면 접촉하기도
거북하고 포용력도 없어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를 싫어하기 마련이다.
성품이 온유(溫柔)한 자는 겸손해서 여간해서는 화(火)를 내지 않지만,
성품이 차서 거칠고 뻣뻣한 자는 교만해서 사소한 일에도 흥분해서 화(火)를
잘 낸다. 분노하면 화기가 체외로 분출됨으로써 피부의 세포들이 기를 잃게
되어 차지고 뻣뻣하게 굳어진다. 따라서피부에 생기는 병증의 원인은
분노심 때문이다.
피부암으로 사망한 수양대군
조선왕조 세종대왕의 둘째 아들 수양대군(세조)이 왜 피부암으로 죽어야
했을까! 그는 등극 후 다방면으로 많은 치적을 남긴 큰 인물이었으나 노하기
쉬운 성품인데다가 등극 과정에서 혈육들과 여러 중신들을 살육했어야 했다.
그럼으로 왕위 찬탈과정에서 저지른 일에 대한 인간적 고뇌에 시달려야 했고
자신의 왕위도 언제 찬탈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내심 떨어야 했다.
이로 인해 세조는 하루도 마음 편할날이 없었고 분노와 의심과 경계와 공포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이런 와중에 피부암(종기)에 걸려서 결국 그 병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이야말로 분노 때문에 피부암이 발생한 표본적 사례라 하겠다.
피부의 물리적(物理的) 병리
피부는 사람의 성품이나 감정상태가 가장 잘 나타나는 부위이다. 성품이 차고
거친 사람은 피부가 거칠고, 온유한 사람은 따뜻하고 부드럽다. 그리고 평소에는 피부의 색깔도 세포들도 정상이지만 분노심이 유발되면 색깔이 벌겋고 세포들이 커져서 부어오른다. 이것이 피부의 물리적 병리이다. 서양의학에서는피부의
발진(發疹)이 열(熱)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근본 원인은 열에
있는 것이 아니고 냉화때문이다. 화를 내면 겉으로는 열이 발산되지만 내면은
찬 것이다. 분노한 사람의 마음이 따뜻할 리가 없다는 이치로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발진(종기)의 원인이 열 때문이 아니고 세포들의 냉화 때문임을 종기의 농즙(고름)에서 쉽게 알 수 있다. 화농(化膿)한 고름은 뜨거운 근육속에서 나오는데도 뜨겁지 않고 차다.
안면 흑반(黑斑) 자연치유 사례
쓰여 있지 않더라고 해서 전화로 자신의 병인을 물어왔었다. 찾아온 24세 미모의 처녀인 정양의 사연은 특이했다. 그녀는 얼굴에 직경 1센티 가량의 엷은 검은색 반점이 있었다. 그것이 생긴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희미하게 생기기 시작해서 차츰 색깔도 진해지고 면적도 조금씩 커졌다는 설명이었다. 참고로 그녀를 계도로서 치료하기 위한 대담내용을 대략 적어 본다.
첫눈에 정양의 미모와 총명함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다음과같은 사리적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이 아가씨는 아마도 어릴 적부터 주위 사람들로부터 예쁘고 똑똑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이런 칭찬을 많이 듣다보면 어릴적에는 마냥 즐겁기만 하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만심이 생기고, 자만심이 교만심으로 변하기 쉽다. 교만심에차면 마음이 차서 말을 함부로 하는 버릇이 생겨서 남을 무안하게 하고 마음을 멍들게 하는 말을 예사로 하게 된다.
이 강론을 묵묵히 듣고 있다가 갑자기 다음과 같은 질문이 튀어나왔다.
“저는 전문대학을 나와 국내에서 손꼽히는 큰 체육관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우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기에 제가 대표로
항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죄가 됩니까?”
강의를 듣다보니 얼굴에 반점이 생긴 까닭이 죄를 지었기 때문인 것으로
들렸던 모양이었다.
“그게 왜 죄가 되겠는가. 불이익을 당하면 부당함을 항의한다는 것은 정당한
처사이지. 하지만 항의를 받는 사장의 입장에서 보면 젊은 여직원으로부터
항의를 받는다면 얼굴에 먹칠을 당하고 마음을 멍들게 한 꼴이 되지 않겠는가.” 이 이야기를 듣고서야 납득이 되는 것 같았다.
“다른 동료들은 다 참고 있는데 유독 정양이 나서서 사장에게 항의를 할 수 있는 것은 몸에 배인 교만심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 교만심은 자신의 용모가 남달리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먹칠과도 같고 멍과도 같은 검은 반점이
하필이면 얼굴에서 생기는 이치가 무엇이겠는가. 교만심이 생긴 원인이 얼굴이 잘 생겼기 때문이 아니겠는가.”라고 타이르자 총명한 여성이라서 이해가 빨라 쉽게 납득되는 눈치였다.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라고 다시 물었다.
“내 말이 이해가 되는가. 이해가 된다면 이제부터는 남의 얼굴에 먹칠을 하거나 마음을 멍들게 하는 나쁜 습성을 버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마음이 따뜻해져야
하지 않겠는가?”
“어떻게 해야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 적극성에서 자연히 치유될 가능성이 엿보였다.
“솔직하게 대답해 봐요. 마음에 상처를 입힌 친구가 있는지 없는지.”
“생각해보니 그런 친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그 친구를 만나 지난날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를 해 봐요. 사람의 마음이란 아무리 얼어붙었던 마음도 진심으로 사과하면 통하는 법이고, 그렇게 하면 화해가 되어져서 더 다정한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게 바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고 연습이자 훈련이 될 것이다”
그녀는 화색이 만면해지고 희망이 생겨 기쁨이 넘치는 듯했다. 정양이 교회에
다닌다고 하기에 신앙생활을 하는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얼른 대답을 하지 못했다.
“신앙의 목적은 자신과 자기 가족에게 행복을 달라고 비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은 항시 더럽혀지기 마련임으로 신앙을 통해 더럽혀진 마음을 씻기 위함이다. 신앙이란 특정 대상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고 옳고 바른 진리를 믿고 실천하기 위한 훈련이다. 정양은 앞으로는 마음속에 뿌리내린 교만심을 쫓아내고 따뜻한 인간성을 기르기 위한 신앙생활을 하면 될 것이다.”
정양은 매우 즐거운 모습으로 돌아갔었다. 그 후 한 달쯤 지나서 다시 찾아와서 “선생님 검은 색은 없어졌는데 대신 붉은 색이 나타나서 고민인데 왜 그렇습니까?”하고 물었다.
사람의 병을 고쳐주는 기쁨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정양의 반점색이 멍든 것 같았던 것은 모세혈관에 피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붉은 색으로 변한 것은 모세혈관에 피가 통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그가 알지 못했으니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미내사 클럽■ 지금여기 1 3 - 4호
물리적 질병의 이치를알면치유가보인다/ 김병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