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으로 독을 제압한다
"독으로 독을 제압한다"는 말이 예로부터 전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깊은 병이 든 환자에게 이런 방법을 쓰고 있지요. 한약을 만들 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독성이 강한 약재를 처방합니다. 그러면 그 약을 먹은 사람은 며칠동안 끙끙 앓다 병석을 박차고 일어나 활동을 합니다.
독이 깊은 환자에게 그 독을 쳐내는 독약을 처방해서 싸움을 붙이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을 이독공독,이독제독 등의 용어를 씁니다. 옛날에는 이런 처방을 쓰는 명의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어떤 명의는 '일본을 그대로 따라가는 한국이다보니 일본에서 독약으로 금지하면 한국에서도 곧장 그렇게 한다'는 것을 이유로 칩니다. 언젠가부터 독성이 있는 약재는 쓰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정말 훌륭한 처방은 '독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는 말은 흔한 말이지요.
호전반응,명현현상이라는 말이 있지요. 독이 깊은 사람에게 독을 처방하면 난리가 납니다. 아픈 곳이 더 아프거나 아프지 않았던 곳이 찢어지듯 아프기도 합니다. 좋은 건강식품,치료약,수련에서 나타납니다. 우리는 이런 반응이 나타나면 좋아합니다. 건강을 찾는 지름길이기 때문이지요.
현대인들은 호전반응을 부작용으로 오인하고 있습니다. 어떤 식품을 먹었을 때 강한 반응이 나타나면 우선 부작용으로 느낍니다. 이때 신고정신이 투철한 사람은 5만원 벌려고 법석을 떱니다. 결과는 '부작용 없음'으로 나온다해도 일단 해당되는 사람은 피곤합니다.
이러기에 명의들은 환자가 찾아오면 얼굴빛을 살펴 심보를 느껴봅니다. 심보가 아름답지 못하다는 판단이 서면 '그런 약 모른다'며 돌려 보냅니다. 자칫 병 고치고 신고할 사람으로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아직도 곳곳에 독약처방으로 병 잘 고치는 사람들이 있지요.
한의원에서는 이런 처방 쓰지 않습니다. 독성있는 약재를 못 쓰도록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아주 훌륭한 약재는 독성이 강한 물질이라는 것입니다. 가령 부자를 즙 내서 먹으면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즉시 죽습니다. 사약이지요. 그런데 이런 독약이 깊은 병을 고치는데 얼마나 좋은지는 아는 사람만 압니다.
전통의술을 살려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들은 훌륭한 독약을 잘 처방하는 방법을 한의에게 가르쳐 병 고치는 실력을 높이자고 합니다. 돈 몇 푼 들이지 않고 깊은 병을 고치는데 왜 독약처방을 못하게 하느냐는 것이지요. 돈 쓰고 병도 못 고치는 현실....
독약은 위험하다는 단순한 서구적 논리가 더 위험합니다. 법제 - 법제에 그 기술이 있다고 합니다. 좋은 식품이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매일 좋은 인삼을 먹는다면 몸은 심각하게 망가집니다.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요. 실제 독성있는 물질을 잘 활용해서 제약회사에서 만들어지는 치료약이 있지요.
독성이 있다해서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설령 독성이 없다해도 환자의 몸에서는 독성물질로 반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맞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독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진정한 명의라고 합니다. 명의를 찾아보기 힘든 현실입니다. 환자들이 갈수록 늘어가는 원인도 됩니다.
몸속의 독을 빠른 시간에 제어하는 기술이 곧 '이독공독'입니다. 부항을 이용한 사혈요법도 일종의 독을 빨리 뽑아내는 방법입니다. 문제는 버티기 힘들 정도로 한꺼번에 많은 피를 뽑다보니 체력이 감당을 못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또 사혈을 하는 과정에서 생혈도 많구요. 물론 생혈을 최소화하는 기술있는 사람도 있구요.
돈 몇 푼으로 독성물질을 포근하게 잘 배출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시골방에 장작불 때 뜨끈뜨끈하게 온 몸을 지지는 것입니다. 최대한 이완된 상태에서 마음의 굳은 독성도 풀어진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어제도 상당한 실력있는 사람들과 막걸리 한잔 마시며 이 말을 했더니 '그보다 좋은 방법이 어디 있을까?'하며 장단을 맞춰 줍니다.
간혹 장작의 땔감에 독성이 있느니 어떠느니 말하는 사람이 있지요. 이런 사람들과는 상종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주의할 것은 물에 젖은 나뭇가지를 때면 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 등 나쁜 기운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방으로 스며들었을 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잘 아는 시골집이 있거든 좋은 치료실로 삼으세요. 옛 구들장이 있어야 합니다. 옛 구들장에서 병 고친 사람들 많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알게 모르게 저절로 고쳐집니다. 건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