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의 글/삶의 이야기

한국한의사,미국한의사,중국한의사?

군남 2013. 10. 14. 01:10

우리나라의 한의사제도에 분명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지적되는 문젯점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도 나름대로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공무원들의 안일한 행정도 문제가 되겠지만 얽히고 섥힌 잇권문제도 많으리라 봅니다.

 

한의사보다 월등한 침술사들이 숱하게 많다고들 합니다.   그렇다해서 현재의 한의사를 무조건적으로 무능한 의료인처럼 비난해서도 안된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침술사 또는 침사라는 표현을 씁니다만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불과 몇 명에 불과합니다.

 

한의사들은 관례라는 점으로 인정받을뿐이며 정식 침사는 아니라는 주장이 꽤 많습니다.   일단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한의사 국가고시를 합격하면 한약,침,뜸,부항,사혈요법 등 웬만한 의료행위는 실력이 없더라도 할 수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한의과대학에서 부항교육은 단 한시간도 없다는 말도 오래전부터 들었습니다.   침 교육은 불과 20여 시간도 안된다는 말도 들어 봤지요.   침 교육을 하는 교수들의 실력이 문젯점이라는 지적도 많았지요.   한의과대학에서 가르치는 동양의학의 비중은 불과 50%정도이며 나머지 50%는 양방을 공부하고 있으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실정이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정책수립과정에서도 애매할 수 밖에 없으니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들도 애매할 것입니다.   '한의학은 미신'이라는 주장을 양방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내고 있습니다.   풀뿌리로 무슨 병을 고치느냐!며 언성을 높인지 꽤 되었습니다.   그들이 한방을 무시할 작정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는 면도 있을 겁니다.   밥그릇 싸움인줄 모르는 환자들만 애매합니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피어나는 의술이 민중의술,민간의술,전통의술,토종의술,향토의술 등 애매한 이름을 붙여 행세하는 단체들입니다.   국가에서 인정받은 것은 단 한가지도 없습니다.   단지 도움받은 환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지요.   이들의 의술은 의외로 상당히 훌륭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이런 의술의 맥을 끊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국민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한의과대학의 과정을 정식으로 공부한 사람들에게는 불편함이 많은 존재에 해당되기도 합니다.   몇 년동안 공부했건만 불과 몇 달을 공부한 사람들에게 환자를 빼앗기는 것 같은 불편함도 있을 겁니다.

 

재야의술인들은 수 십여년동안 공부를 한 경력도 있습니다.   한방과 양방의 밥그릇싸움에서 한방이 밀리면서 재야의술인들도 숨 죽이는 현실입니다.   종로에서 빰 맞고 서대문에서 화 푸냐?는 비아냥처럼 양방에서 혼쭐이 나면 어디에선가 화를 풀어야 홧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에 해당될까요?   한의원에 손님이 줄면 돌팔이들이 다 뺏어가는 것 처럼 인식하는 한의사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 동네 돌팔이 신고하기'코너를 만들어 발본색원하려는 한의사들의 노력과 함께 보상금제도를 만들어 시행한지도 꽤 되었다고들 합니다.   쫓기는 신세가 된 재야의술인들은 중국,미국에서 한의사 자격을 취득하려고 애 씁니다.   십 수년전부터 돌파구를 찾아 중국에서 정식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취득한 자격은 한의사가 아니라 중의사입니다.

 

중국에서 얻은 중의사 자격증은 FTA가 체결되면 한국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들 믿습니다.   잘 살펴야할 것은 자기가 얻은 자격증이 중국 정부에서 정식 발행된 것이냐 입니다.   누구든 속을 수 있도록 정밀하게 만들어진 가짜 중의사 자격증이 많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1년에  중국의 대학에서 몇 시간씩 공부한 사람에게 진짜 자격증이 주어질까요?   의외로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미국에서 얻은 한의사 자격증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한국의 한의사 자격증과 미국에서 얻은 한의사 자격증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차이가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사람들의 90%이상은 거의 한국의 음지에서 활동하는 재야의술인 및 자격증 판매 사업가들입니다.   명예 한의학박사 자격증을 명함에 선명하게 새긴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남들에게 명함을 건네면서 호흡곤란증세가 꼭 나타납니다.

 

실력있는 침술인들의 검증과 아울러 활동범위를 정해주려는 정부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유럽에서 시행한다는 자연치유사 제도를 잘 살펴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재야의술인들에게도 양심적인 치료활동을 할 수있는 여건조성이 필요합니다.   봉사 문고리 잡듯 암 판정받은 사람 하나 고친 후 모든 암을 고친다며 떠벌리고 다니는 돌팔이들이 뿌리 내리면 안됩니다.

 

암이라 불리우는 사람들 가운데 음식물이 위장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에 걸려 썩어가는 과정에서 가슴이 답답하고 입에서 썩는 냄새가 풍기며 엑스레이에 시커먼 물질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웃지 못할 촌극이 많지 않을까요?  이런 사람들이  심한 기침으로 쿨럭거리며 가슴이 찢어질듯 답답해서 주먹으로 가슴을 쳤더니 피고름이 쏟아지며 시원해졌다는 사례가 없을까요?   자율진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온살도리 등 어떤 몸짓을 했더니 그럴수도 없지 않을까요?   이후 병원에 가 찍어봤더니 암덩어리처럼 보였던 그런 증세가 씻은듯이 사라졌다...?

 

이런 증세가 나타났을 때 어떤 건강식품을 먹었다면...?   그 건강식품으로 암을 고쳤다는 사례가 등장할 수도 있지요.   어떤 사람한테 침 한방을 맞았더니 암이 사라졌다?   몇 달전에 먹었던 어떤 좋은 식품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침을 맞으며 기혈이 통하니 이물질을 강력히 쓸어 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불가사의한 세상이니 불가사의한 일들이 많지요.  불가사의한 틈바구니에서 피어나는 세력을 잘 살펴야 합니다.   혼돈의 회오리에 자신이 끼어들지 않으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저 역시 수시로 자신을 살피며 욕심이 일지 않도록 마음을 살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