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의 글/삶의 이야기

어떤 암이든 고칠 수 있는 약?

군남 2013. 10. 4. 14:26

"원장님이 어떤 암이든 고칠 수 있는 약을 개발했는데 좀 팔아주세요!"

두어달 전 근처 사무실에서 한약을 연구한다는 어떤 사람의 직원이 찾아와 한 말이다.

임상 결과 암이 잘 치료된다며 곧 대학원에서 논문을 발표할 것이라 한다.

 

그처럼 효능이 좋은 약이니 쇼핑몰에서 많이 팔아 돈 벌라는 뜻인가보다.

임상을 어디에서 했으며, 식약처 등 관계기관의 허가를 받았느냐 물었다.

통신판매를 하려고 했더니 사업자등록을 내야하는 등 복잡하다고 찌푸린다.

 

이쯤 되면 뒷머리에서 열 나며 눈앞이 캄캄하고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닌가.

식약처 등 기관의 허가도 없으며 사업자등록증도 없는 사람이 말이다.

더군다나 임상결과라는 단어는 썼지만 임상이 뭔지도 잘 모른다니...

지금까지 해 온것처럼 할머니,할아버지들한테 조용히 팔면 될텐데.

 

중국에서 한국에 온 사람들을 보면 가끔 안타까울 때가 있다.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넘기곤 한다.

암을 치료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고민을 수반하는 것이다.

그런데 뭘 끓여 먹였더니 암이 나았다며 그걸 임상결과라고...?

 

보통 말하는 암은 의사들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솔직히 털어 놓는다.

그런 진단을 받은 사람들에게 칡뿌리를 끓여 먹였더니 완치되었다?

이것 저것 섞어 만든 효소로 암을 완치했다는 사람들도 참 많다.

그래서 효소바람이 불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참 조심스러운 일이다.

 

갈수록 암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보니 돌팔이도 힘 펴나보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병을 잘 고치는 돌팔이로 남았으면 좋겠다.

암 고친다는 말을 함부로 하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환자를 놀리면 안된다.

'아니면 말고'식의 그런 치료방법을 남용하면 얼굴이 검어질 것이다.